태양계의 막내 행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다가 졸지에 `왜행성'으로 격하된 명왕성(Pluto)이 그 후에도 분류 기준을 둘러싼 오랜 논란 끝에 마침내 제 이름을 따 새로 만들어진 등급 `플루토이드(plutoid)'로 낙착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IAU) 회의는 11일 2년 전 왜행성으로 재분류됐던 명왕성과 에리스(2003 UB313: 일명 제나)를 플루토이드라는 새로운 등급으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IAU는 현재로서는 플루토이드로 분류되는 천체가 이 두 개 뿐이지만 장차 많은 천체들이 이 등급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루토이드라는 새 등급명은 IAU 소형천체 명명위원회가 제안하고 제3이사회와 IAU 행성계 명명 실무그룹(WGPSN)이 수락한데 이어 IA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발표됐다.
IAU가 발표한 플루토이드의 공식적인 정의는 "해왕성보다 먼 거리에서 태양 궤도를 선회하는 천체로서, 강체(剛體: 외부의 힘을 가해도 크기나 형태가 변하지 않는 물체)의 힘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자체중력 당 질량을 갖고 있어 구형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고 궤도 주변에 다른 이웃 천체들이 없지 않은 천체"이다.
간단히 말하면 "해왕성 바깥 쪽에서 태양을 돌며 주변에 많은 암석형 이웃들이 있는 둥근 천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IAU의 이런 전격 선언으로 명왕성의 지위를 둘러싼 논란이 그칠 것으로 보는 학자들은 별로 없으며 실제로 학계에서 이런 명칭이 사용될 지도 미지수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6-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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