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수많은 공상과학물을 거꾸로 돌려 놓기라도 한듯 지구에서 보낸 화성 착륙 탐사선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지난 2004년 1월 화성 표면에 착륙한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예정된 기한을 훨씬 넘긴 지금까지 놀라운 영상들을 보내오고 있으며 현재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피닉스 랜더는 5월25일 북극에 착륙할 계획이다.
이어 미항공우주국(NASA)의 대형 탐사로봇 마스 사이언스 래보러토리(MSL)가 내년 중 발사돼 2010년 도착할 예정이며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탐사선 발사계획이 2014년으로 잡혀 있다.
화성 침공의 총지휘자는 NASA 화성탐사 프로그램의 수석 과학자 마이클 마이어 박사와 산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의 지구화학자 루앤 베커 교수.
이들은 화성에 외계 생명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유기 화학물질부터 찾아볼 계획이며 이를 위해 베커 교수는 화성유기물분자분석기(MOMA)를 개발했다.
베커 교수는 MOMA에 대해 "영화 `스타 트렉'에 나오는 트라이코더처럼 생명체의 징후 발견에 단서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장치는 1970년대 바이킹 착륙 탐사선 프로젝트에서도 실험적으로 사용됐었지만 결과는 모호하기 짝이 없어 실망만 안겨 주었다.
앞으로 진행될 화성 탐사 작업에서 사용될 유기물 탐사 장치도 기본적으로는 이전 기기들과 같은 개념, 즉 화성의 흙에 유기물과 물을 섞으면 흙 속에 미생물이 있을 경우 유기물을 먹어 치우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
베커 박사는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위치 선정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활동중인 위성들이 보내오는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가 운영하는 화성 궤도 탐사선 레커니슨스 오비터는 화성 표면의 고해상도 사진들을 촬영해 착륙 지점 선정에 필요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NASA는 각기 다른 장비를 세 군데에 나눠 배치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는 북극 가까운 얼음층을 파 들어 갈 계획이며 작은 드릴을 갖고 있는 MSL은 노출된 기반암과 주변의 바위들을 조사하고. 큰 드릴을 갖고 있는 엑소마스는 땅을 깊이 파고 들어갈 예정이다.
화성의 비밀을 벗겨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바이킹 탐사선을 통해 밝혀졌지만 과학자들은 그 후에 얻은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밝혀낼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4-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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