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35㎞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가린 우주센터는 별의 도시라는 의미의 즈뵤즈니이 고로독에 위치하고 있다. 1968년에 세워진 가가린 우주센터는 1961년 세계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세워졌으며 비행 시뮬레이터, 실물 크기의 우주선 모형, 고중력 가속도 훈련장치, 연구실 등 우주비행사의 훈련 및 연구를 위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가가린 센터에 첫 발을 내딛은 우주인 후보들은 가가린 우주센터 및 향후 훈련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다음날 진행될 무중력 항공기 탑승을 위한 의학검사, 그리고 실물 우주복을 착용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먼저 우주인 후보들과 현지 교관 및 심사위원들이 만남을 가졌다. 우주인 후보 소개와 가가린 우주센터에 관한 안내, 테스트 일정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었다. 가가린센터에서 펼쳐질 테스트에 앞서 우주인 후보 8명은 현지 교관들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다음은 보리스 알렉산드로비치 가가린센터 학술부문 부청장과의 일문일답.
"무중력 비행 훈련, 수중 유영 훈련은 가상 상황에서 비행활동과 무중력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의료 검사와 우주복 착용을 하게 되고 가가린 센터에서 마지막 날은 미르 스테이션 견학 프로그램 등 3일간 단시일 내 많은 것들을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일정이 될 것으로 봅니다."
Q. 우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이 있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 첫째, 우주인은 훈련 과정 동안 우주 공간에서 완벽한 비행 조건을 갖추기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것은 우주 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둘째, 우주 공간 상황 속에서 완벽한 기계 조작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셋째, 우주인으로서 세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용모도 필요합니다."
프리젠테이션과 가가린 동상 앞에서의 기념촬영에 이어 우주복 착용과 다음날 진행될 무중력 항공기 탑승을 위한 의료 검사가 조별로 구분되어 진행됐다. 우주복을 입어본다는 설렘이 있어서일까? 우주인 후보들의 표정은 진지함에서 어느덧 환한 미소의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야 정말 우주인이 된다는 것이 실감난다는 표정.
다음은 우주인 후보들의 우주복 착용 소감이다.
Q. 착용하는 게 어렵진 않으세요?
장준성 씨 "옆에서 교관들이 도와주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내일 무중력 비행 상황에서 20초 만에 스스로 입어야하는 미션을 한다는데 걱정되네요. 힘들 것 같습니다.(웃음) 가슴 떨리고 설렙니다. 드디어 꿈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Q. 우주복 입어보니 어때요?
최아정 씨 "약간 불편하긴 해도 기분이 색다릅니다. 그리고 실감납니다. 우주로 간다 생각하면 더욱 더 설레기도 하네요."
Q. 우주복 입은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소연 씨 "우주에 반은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주복 입고 보니 더욱 더 우주에 가고 싶은 열망이 생겨요. 실제 우주에서 이걸 입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고산 씨 "그리 무겁지는 않습니다. 100미터 달린다면 아마 17초? 좀 더 느릴지도 모르겠네요."
Q. 우주복 어떻습니까?
이진영 씨 "우주에서 저한테 맞는 우주복을 다시 입고 인터뷰를 하고 싶습니다."
김영민 씨 "직접 입고 보니 우주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무겁지도 않고 괜찮네요."
Q. 느낌이 어때요? 이걸 입고 장거리를 뛴다면 얼마나 뛸 것 같나요?
윤석오 씨 "얇은 느낌이네요. 갑옷 입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잠수복 느낌처럼 생각보다 가볍네요. 장거리를 뛴다면 200미터도 못 갈 것 같은데요."
가가린센터에서 다음날 있을 무중력 항공기 탑승에 앞서 후보자 8명은 의료 검사가 행해졌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있었던 정밀 의료 검사에서 전원 적합 판정을 받았던 후보자들 중 몇몇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김영민 씨는 귀 속 출혈 문제로 고도 비행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무중력 비행 탑승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고, 고산 씨는 고열과 감기 증세로, 장준성 씨는 편도선염으로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항공우주의료원 정기영 원장은 "몇 달간 지속 돼 온 살인적인 후보 심사일정으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김영민 씨는 얼마 전 테스트 일정 중 스쿠버 다이빙에서 무리를 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무중력 비행 탑승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후보자들에게 전했다.
마지막은 무중력 탑승기 교육. 다음날 진행될 무중력 비행기 탑승에 앞서 이론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무중력 항공기는 상공 6000미터에서 9500미터 높이에서 엔진을 끄고 20초간 급강하 하면서 발생하는 무중력에 가까운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30명 정원인 이 무중력 항공기 탑승은 전문 교관이 탑승자 1인을 책임지고 관리, 1인 1교관 탑승을 원칙으로 한단다. 1회 탑승시 10회의 무중력 체험, 2회 탑승으로 총 20회의 무중력 공간 속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 한종수, 김해경
- 저작권자 2006-1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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