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V3, 첫 비행을 마치다
2026년 5월 22일 오후 6시 30분(미국 동부 시간), 스페이스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V3이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2번 발사대에서 불을 뿜었다.
스타십 개발 12번째 비행 시험이자, 완전히 새로 설계된 V3의 첫 비행이었다. 전날 발사탑 유압 핀 결함으로 하루 미뤄진 끝에 성사된 발사였는데, 일론 머스크는 이번 비행을 두고 "인류를 위해 골을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인류 역사상 역대 가장 강한 로켓
높이 124.4미터, 발사 중량 약 5,533톤. 숫자만으로도 이미 매우 압도적이다. 1단 슈퍼 헤비 부스터에는 새로 개발한 랩터 3 엔진 33기가 들어갔다. 스페이스X 발표 기준으로 엔진 하나당 추력은 약 280tf(톤포스), 33기를 합산하면 약 9,240tf이다. 이전 세대인 랩터 2보다 약 9% 강해진 수치이고, 지금까지 날아오른 모든 로켓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추력이다.
랩터 3의 가장 큰 변화는 설계가 단순해졌다는 점인데, 이전 세대에서는 엔진 노즐 주변에 열 차폐막이 별도로 붙어 있었지만 랩터 3는 이것을 없앴다. 대신 엔진 내부를 흐르는 냉각제로 엔진 자체를 식히는 재생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덕분에 엔진 무게가 약 1,525킬로그램으로, 이전 세대의 1,630킬로그램보다 가벼워졌다. 즉,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단순한 엔진이다.
이륙부터 위성 배치까지
이륙과 함께 33기 전부가 점화됐다. 곧바로 1기가 예정보다 일찍 꺼졌지만 나머지 32기가 임무를 이어받아 궤적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륙 약 2분 20초 뒤에는 스타십이 자체 엔진에 불을 붙이며 슈퍼 헤비 부스터와 분리됐다. 상단이 엔진을 켠 상태에서 분리한다는 의미에서 '핫 스테이징'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상단 스타십에서도 비행 중 6기의 진공 랩터 엔진 가운데 1기가 꺼지는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5기만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스타십은 우주에 진입한 뒤 더미 스타링크 위성 20기와 특수 촬영 위성 2기, 총 22기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수 위성 2기는 연료 탱크가 기체 밖으로 길게 뻗어 나온 모양 때문에 '닷지독스(Dodger Dogs)'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 위성들이 우주에서 스타십 외부를 촬영해 영상을 지상으로 전송했다. 스타십이 자신의 탑재물에 의해 우주에서 찍힌 것은 프로그램 역사상 처음이다. 스타십은 이후 인도양에 무사히 착수했다.
부스터는 멕시코만 어딘가에
이번 비행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슈퍼 헤비 부스터였다. 분리 이후 부스터는 방향을 돌려 역추진 점화를 시작했지만, 여러 엔진이 꺼지면서 역추진이 계획보다 일찍 끝나버렸다.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한 부스터는 멕시코만에 제어 없이 추락했다. 중계 영상 역시 부스터가 바다에 충돌하는 순간까지 이어지다 화면이 꺼졌다.
다만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에서 처음부터 부스터를 포획하려 하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하드웨어의 첫 비행에서 발사 패드 손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멕시코만 착수를 목표로 잡은 것이었다. 따라서, 부스터를 잃은 것은 그 판단 안에서 예상된 결과이다.
이번 성공이 왜 중요한가?
스타십 V3의 첫 비행은 기술 검증은 물론 매우 중요한 준비 과정으로 평가된다. NASA는 2028년 아르테미스 IV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를 달에 내려보낼 착륙선으로 스타십을 선정했기에, 스타십이 제때 준비되지 않으면 달 착륙 일정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번 V3 첫 비행의 성공은 그 일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이다. 그리고 이를 두고 스페이스X 사장 귀네 샷웰은 이번 비행 이후 "별들 사이를 날겠다는 꿈이 훨씬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6-05-27 ⓒ ScienceTimes
관련기사

뉴스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