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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우주 주간을 맞이하여] 인류 우주 탐사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 인류 우주 탐사의 역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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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세계 우주 주간의 제정 배경과 국제적 의의

유엔(UN)이 1999년 총회 결의를 통해 제정한 세계 우주 주간(World Space Week)은 매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관련 국제 기념일이다.

유엔이 1999년 총회 결의를 통해 제정한 세계 우주 주간은 매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관련 국제 기념일이다. © World Space Week
유엔이 1999년 총회 결의를 통해 제정한 세계 우주 주간은 매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로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관련 국제 기념일이다. © World Space Week

이 기간은 인류 우주 탐사사의 두 가지 결정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선정되었다. 첫 번째는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발사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로,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역사적 순간이었다. 두 번째는 1967년 10월 10일 발효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으로, 우주 공간을 전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 규정하고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명시한 국제법의 기초가 되었다.

세계 우주 주간을 맞이하여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 World Space Week
세계 우주 주간을 맞이하여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 World Space Week

세계 우주 주간의 주요 목적은 우주 과학과 기술이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바를 널리 알리고, 우주 개발에 대한 국제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우주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미래의 우주 과학자와 기술자를 양성하는 교육적 목적이 강하다. 매년 특정 주제가 선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2024년의 주제는 "우주와 기후 변화"였으며, 2023년에는 83개국에서 16,000개 이상의 행사가 개최되었다.

 

스푸트니크 1호와 우주 탐사 혁명의 시작

1957년 10월 4일 발사된 스푸트니크 1호는 직경 58cm, 무게 83.6kg의 작은 금속 구체였지만, 인류가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우주로 진출하는 첫걸음이었다. 이 위성은 지구를 96.2분마다 공전하며 20.005MHz와 40.002MHz 두 개 주파수로 무선 신호를 송신했다. '스푸트니크(Sputnik)'라는 이름은 러시아어로 '동반자' 또는 '여행자'를 의미하며, 실제로 이 작은 위성은 인류의 우주 탐사 여정에 동반자 역할을 했다. 위성은 22일 동안 신호를 송신한 후, 3개월 동안 약 6천만km를 비행한 뒤 1958년 1월 4일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소멸했다.

스푸트니크 1호의 성공은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미국은 소련이 우주 기술에서 앞서나갔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이는 '스푸트니크 쇼크'라고 불리며 미국과 소련 간의 치열한 우주 경쟁을 촉발시켰다. 이 경쟁은 1961년 유리 가가린의 인류 최초 우주비행,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등 인류 우주 탐사의 황금기를 열었다. 스푸트니크 1호 이후 불과 1개월 만인 11월 3일에는 개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되어 최초의 생명체 우주 탐사가 이루어졌다. 이어 1958년 1월 31일 미국의 익스플로러 1호가 발사되면서 본격적인 우주 경쟁이 시작되었다.

현재 지구 궤도에는 약 8,000개 이상의 활성 인공위성이 운용되고 있으며, 우주 쓰레기까지 포함하면 10cm 이상 크기의 물체만 약 34,000개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이들 위성은 통신, 방송, 기상관측, 지구관측, 전지구위성항법시스템(GNSS), 과학연구 등 인류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3,800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주조약과 우주 공간의 법적 체계 구축

1967년 1월 27일 미국, 영국, 소련 3국의 주도로 조인되고 같은 해 10월 10일 발효된 우주조약은 정식 명칭을 "달과 기타 천체를 포함한 외계우주의 탐사와 이용에 있어서의 국가활동을 규율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이라고 한다. 해당 조약은 우주 공간의 탐사와 이용에 관한 국제법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우주의 마그나 카르타'로 불린다. 현재 107개국이 이 조약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주 활동을 하는 모든 주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주조약의 핵심 원칙들을 살펴보면, 첫째는 우주 공간은 어떤 국가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전 인류의 공동 유산(province of all mankind)이라는 원칙이다. 둘째는 우주에서의 대량살상무기 배치를 금지하며, 달과 기타 천체는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평화적 이용 원칙이다. 셋째는 우주 활동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발사국이 국제적 책임을 진다는 국가 책임 원칙이다. 넷째는 우주비행사는 전 인류의 사절로서 상호 구조와 송환의 의무가 있다는 우주비행사 보호 원칙이다. 이 조약은 냉전 시대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우주 활동의 기본 법적 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업적 우주 활동의 급속한 확산, 우주 자원 채굴, 우주 관광, 우주 쓰레기 문제, 사이버 전쟁과 우주 무기화 등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하면서 조약의 현대적 해석과 보완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우주조약 외에도 우주 활동을 규율하는 국제법으로는 우주구조협정(1968년), 우주책임협약(1972년), 우주물체등록협약(1975년), 달협정(1984년) 등이 있다. 하지만 달협정의 경우 주요 우주 강국들이 가입하지 않아 실효성에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우주 활동에 대응하는 법적 체계의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 세계 우주 주간과 한국의 우주 도약

2025년 세계 우주 주간은 전 세계 90개국에서 15,000개 이상의 행사가 개최되어 우주 과학 교육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25년은 우주항공청(KASA)이 2024년 5월 27일 출범한 후 두 번째로 맞는 세계 우주 주간으로,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해이다. KASA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우주 개발 업무를 통합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우주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2022년 8월 발사되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달 궤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누리는 550kg급 달 궤도선으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카메라,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달 레이더 등 6개의 과학 탑재체를 통해 달 표면과 우주환경을 관측하고 있다. 특히 NASA와 공동 개발한 ShadowCam은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여 물 얼음의 존재 가능성을 탐사하고 있다. 한국은 다누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달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45년까지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하는 장기 우주 탐사 로드맵도 수립되어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는 2022년 6월 2차 발사에서 성능검증위성의 궤도 투입에 성공하며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을 확보했다.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2022년 8월 발사되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달 궤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KARI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KPLO, 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는 2022년 8월 발사되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달 궤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KARI

전 세계적으로는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한 달 재착륙, 유럽우주청(ESA)의 ExoMars 화성 탐사, 중국의 텐궁(天宮) 우주정거장 건설과 운영, 인도의 찬드라얀과 망갈얀 행성 탐사, 일본의 MMX 화성 위성 탐사 등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인류의 우주 탐사 역량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SpaceX, Blue Origin 등 민간 기업들의 참여로 우주 산업의 상업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우주 발사 비용이 대폭 절감되면서 우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한국도 한화시스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로템 등 민간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7년까지 우주 경제 규모를 10조원으로 확대하고 세계 우주 경제에서 한국의 점유율을 5%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주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1957년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로 시작된 우주 시대는 이제 68년을 맞았다. 세계 우주 주간은 매년 우리에게 인류가 이룩한 우주 탐사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주조약으로 시작된 우주의 평화적 이용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맞는 법적 체계의 발전이 필요하다. 한국의 우주항공청 출범은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으며, 2032년 달 착륙선 발사, 2045년 화성 착륙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국의 우주 개발은 전 세계 우주 탐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다.

한국의 우주항공청 출범은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 Getty Images
한국의 우주항공청 출범은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 Getty Images

우주는 더 이상 소수 강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개척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세계 우주 주간이 추구하는 국제 협력과 평화적 우주 이용의 정신이 앞으로도 인류의 우주 진출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10-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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