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착륙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수행한 퇴적암 탐사 자료 분석에서 이들 암석이 과거 생명체 서식이 가능했던 환경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학 조엘 휴로위츠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퍼서비어런스가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제로(Jezero) 크레이터에서 채취한 이암(mudstone)을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예제로 크레이터 곳곳을 이동하며 탐사하는 퍼서비어런스가 서쪽 가장자리 '브라이트 에인절(Bright Angel) 지층에서 채취한 퇴적암 분석 결과 탄소 성분과 광물 조합, 구조 등이 생명체 서식 가능 환경에서 만들어진 생명 흔적(biosignatures)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퍼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과거 호수와 강 삼각주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고대 생명 흔적 탐색과 암석·토양 채취에 최적의 장소로 선택된 곳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 안에서 화성의 초기 지질학적 과정과 생명체 서식 가능성 등을 규명하고 잠재적인 생명 흔적을 찾기 위해 채집한 화성암(igneous rock)과 퇴적암(sedimentary rock) 시료를 분석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착륙지에서 이동을 시작해 서쪽 네레트바 계곡((Neretva Vallis)에 진입한 뒤 여러 지점에서 암석 시료를 채취하고, 서쪽 가장자리 브라이트 에인절(Bright Angel formation)의 독특한 이암(mudstone)과 역암(conglomerate) 노두(outcrop)를 조사했다.
브라이트 에인절 지층에서는 철 인산염(iron phosphate)과 철 황화물(iron sulfide)이 풍부한 작은 결절(nodule)과 반점(speck)이 발견됐다. 이 특징들은 유기 탄소와 함께 나타나며 퇴적이 끝난 후 낮은 온도 조건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추가 분석에서는 이런 광물들이 이암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고 특정 영영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광물과 구조, 탄소 특징이 퇴적암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이 퇴적암이 미생물 활동이나 특이한 화학 반응 등이 일어나는 생명체 서식 가능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졌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생명 흔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며 브라이트 에인절 층에서 관찰된 이 광물들과 유기 물질이 어떤 조건에서 형성되었는지를 더 잘 이해하려면, 생물학적 과정과 비 생물학적 과정을 모두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궁극적으로는 이 지층에서 채취한 암석 표본을 지구로 가져와 첨단 장비로 분석해야만 그 안에 포함된 광물, 유기물질, 그리고 구조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Joel Hurowitz et al., 'Redox-driven mineral and organic associations in Jezero Crater, Mar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413-0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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