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플렉셀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우주용 태양전지가 누리호 탑재 위성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양 기관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의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 공정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소형위성 제작이 늘면서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우주 태양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높은 다중 접합 태양전지가 필요하지만, 기존 갈륨(Gs)-비소(As)계 다중 접합 태양전지 기술은 미국, 독일 등 소수 국가와 기업에 의해 과점된 상태다.
CIGS 기반 이중접합 태양전지는 열충격과 방사선에 강해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초경량 유연 기판 위에 제작할 수 있어 무게와 부피 제약이 큰 인공위성에 수납하기 적합하다.
이에 우주용 태양전지 분야에서 고가의 갈륨-비소계 태양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 태양전지 개발 기업인 플렉셀스페이스는 에너지연의 CIGS 태양전지 기술을 이전받아 소형위성의 수명과 성능에 최적화된, 매우 가볍고 유연한 CIGS-페로브스카이트 이중접합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기술이전 규모는 55억원이다.
양 기관이 개발한 태양전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와 연계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실증된다.
누리호 4차에 탑재되는 인하대의 큐브위성 '인하로셋'(INHARoSAT)에 부착해 신뢰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창근 에너지연 원장은 "우주용 초경량·유연 박막형 태양전지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고, 대한민국 우주 안보를 뒷받침할 핵심 부품 기술"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우주 태양전지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신영 플렉셀스페이스 이사는 "플렉셀스페이스는 차세대 고성능 박막 다중접합 태양전지를 통해 급성장하는 우주 태양전지 시장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양산에 대비해 성능과 생산성을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너지연은 이날 태양전지 기술을 포함해 상원이앤아이에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 기술, 이삭에너지에 태양광열 복합 모듈 기술, 크린테크에 열회수 환기장치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7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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