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 우주선이 떴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어온다. 우면산 산자락에 우주선이 떴다니 참으로 이상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우주선이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알고 보니 오페라의 무대가 우주선이다. 예술의 전당은 오는 22일에서 27일까지 프랑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를 공연한다.
<호프만 이야기>는 오페레타(희가극) 작곡가로 유명한 오펜바흐(1819~1880)가 남긴 유일한 장편오페라로 독일 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의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그 내용은 호프만이 안토니아, 줄리에타, 올림피아 세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 여행기이다. 극에서 우주선이 등장한다는 것이 다소 억지스러운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 호프만의 이력을 살펴보면, 관람자들은 연출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랄 것이다.
과학소설의 선구자 호프만의 희극인 <호프만 이야기>는 음악을 만나면서 1881년에 오펜바흐(Jacques Offenbac)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로 탄생했다. <호프만 이야기>는 바르비에(Jules Barbier)와 미셸 카레(Michel Carr)의 동명 희극을 바탕으로 피에르 바르비에(Pierre Barbier)가 대본을 썼다.
호프만 이야기에서 눈에 띄는 점은 등장인물의 직업이다. 스팔란차니는 극 속에서 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기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설정되었다. 오페라에서 과학자가 등장인물로 나온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스팔란차니는 산 사람과 같이 보이는 아주 정밀한 젊은 미녀 인형을 만들었다. 이 인형은 노래와 춤뿐만 아니라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인형은 “네” 또는 “아니오” 라는 말을 할 수 있다.
이 오페라에서 과학자와 실험실이 등장한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인형을 사랑한다는 설정도 당시에 오페라 줄거리와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이었다. 이는 당시의 상황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호프만 이야기>는 오페라 부파에 해당된다. 오페라 부파는 오페라 코믹이 갖는 낭만주의적 유머 감각이 확대되어 탄생한 양식이다. 물론 오페라 부파의 창시자인 오펜바흐는 낭만주의 음악가로써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낭만주의의 낭만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프랑스의 “le roman (소설,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문학과 예술에서 낭만주의는 19세기 초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20세기 초까지 거의 한 세기를 풍미했다. 과학기술의 급진적인 발전은 유럽사회의 산업혁명을 더욱 촉진시켰고, 이와 같은 배경 아래 낭만주의가 태동했다.
그것은 일상생활이 아닌 상상의 세계를 추구하고, 공간적 시간적으로 아득하고 무한한 것을 동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낭만주의 음악은 신비한 것, 신기한 것, 공상적인 것, 경이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호프만 이야기>는 비사실적인 낭만주의적 요소를 극에 가미해 성공한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구노의 <파우스트>와 함께 19세기 후반 프랑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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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자 : 2005년 11월 22일(화) - 11월 27일(일) 단, 24일(목) 공연 없음 공연시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사 이 트 : http://www.sac.or.kr/ |
- 공채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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