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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김홍재 기자
2005-05-23

중력렌즈로 첫 외계 행성 발견 외계 생명체 연구에도 유용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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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중력렌즈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외계 행성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충북대 한정호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박병곤 박사가 주도하는 외계행성 찾기 프로젝트(micro-FUN)팀은 중력렌즈를 이용해 은하 중심 방향에서 외계 행성을 발견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외계행성은 질량이 목성의 2배에 해당한다. 행성이 도는 중심별의 질량은 태양의 3분의 1 정도로, 행성은 중심별로부터 대략 3억km 정도 떨어져 공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력렌즈란 두 별이 한 시선 상에 놓이게 될 경우 앞에 놓인 별의 중력에 의해 뒤쪽 별에서 나온 별빛의 진행 방향이 휘어지는 현상이다. 두 별이 일직선상에 정렬될 경우 뒷별에서 나온 빛이 앞별을 지나며 렌즈 현상을 겪어 밝아지게 된다. 그리고 만약 앞에 놓인 별에 행성이 있다면 두 번 이상 밝아지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행성 발견은 중력렌즈를 이용한 최초의 외계행성 발견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들은 대부분 분광에 의해 발견됐다. 그런데 분광 방법의 경우 질량이 큰 행성에 국한되고, 가까운 별에 대해서만 적용할 수 있으며, 별에 아주 가까운 행성만 검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중력렌즈 방법은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별 주위를 도는 행성도 발견할 수 있고, 특히 지구와 질량이 비슷한 행성도 발견할 수 있어 외계 생명체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비슷한 질량의 외계 행성에서만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록 중력렌즈에 의한 외계 행성 발견이 분광 방법보다 훨씬 늦게 출발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관측에 의해 1년에 2개 이상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측장비의 발전과 함께 지구와 비슷한 행성의 발견도 곧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이다.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는 21세기 세계 천문학계의 10대 연구과제에 해당한다. 이번 행성을 발견한 연구팀(microFUN)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과학자로 구성돼 있으며, 전세계 7대의 망원경이 외계행성 탐사에 이용되고 있다.

김홍재 기자
ecos@ksf.or.kr
저작권자 2005-05-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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