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태양계에서 관측된 두 번째 성간(星間·interstellar) 천체인 '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산하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으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보리소프 혜성을 관측했다고 20일 밝혔다.
보리소프는 2017년 10월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오우무아무아(Oumuamua)'에 이어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관측된 외계 천체이다. 지난해 8월 30일 태양에서 약 4억8280만㎞ 떨어진 게자리에서 흐릿한 빛으로 처음 포착된 이후 성간 천체로 확인되면서 천문학자들이 경쟁적으로 관측에 나서고 있다.
보리소프 혜성은 지난해 12월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20일 후인 12월 28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통과했다.
천문연의 보리소프 관측은 12월 20일 근일점과 근지점 사이에서 이뤄졌다.
관측 당시 보리소프는 지구로부터 2억9000만㎞ 떨어져 있었으며, 이때 밝기는 16.5등급으로, 0등급인 직녀성 밝기의 400분의 1 수준이었다.
관측에 동원된 KMT넷 망원경은 지름 1.6m 크기로, 2015년 10월부터 칠레·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관측소에서 운영 중이다.
문홍규 천문연 박사는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2022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광시야 탐사망원경 '베라루빈'를 이용해 오우무아무아, 보리소프 같은 외계 소행성과 혜성을 1년에 1개꼴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0-01-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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