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이 16년간 관측해온 이미지를 짜깁기해 가장 크고 광범위한 우주를 한장의 사진에 담아냈다.
3일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에 따르면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의 가스 일링워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7천500장의 허블 이미지를 짜깁기해 26만5000개의 은하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허블 레거시 필드(Hubble Legacy Field·HLF)'로 이름이 붙은 이 사진에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는 검은 하늘을 촬영해 우주 깊은 곳에 숨어있는 수천~수만개의 은하를 찾아낸 '허블 딥필드(1995년)'와 '허블 울트라 딥필드(2002년), '익스트림 딥 필드(XDF·2012년)' 등 3차례의 '딥 필드' 관측 결과도 포함됐다.
은하 중에는 빅뱅 5억년 뒤인 133억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으며, 가장 희미하고 멀리 있는 은하는 인간이 볼 수 있는 밝기의 100억분의 1에 불과했다.
서로 다른 팀이 운영하던 31개 허블 프로그램이 모은 이미지를 짜깁기하는데 250일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일링워스 교수는 "이 한장의 이미지가 은하가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전 역사를 담고있다"면서 차세대 망원경이 발사되기 전까지는 HLF를 능가하는 이미지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 자료 처리를 맡은 댄 매기 연구원은 "우리 목표는 16년간 찍은 이미지를 '유산'으로 남기는 것"이라면서 "이전에는 이미지 자료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분석에 앞서 상당량의 자료를 제외하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앞으로는 레거시 필드에 있는 자료는 즉각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LF에 포함된 권역은 광활하지만 전체 우주로 놓고봤을 때는 30각분(')으로, 지구에서 봤을 때 보름달 크기에 해당할 정도로 작다.
연구팀은 약 5천200장의 노출 이미지를 토대로 제2의 HLF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는 허블망원경 자료뿐만 아니라 스피처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X-레이 망원경 자료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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