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은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위해 전 세계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년 초 달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국가가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로 이스라엘이다.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긱와이어(Geekwire)는 이스라엘이 내년 2월을 목표로 달 착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달성에 성공한다면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4번째 국가가 된다. (관련 기사 링크)
세계 최초로 민간기관이 달 착륙 프로젝트 도전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현재까지 러시아와 미국 그리고 중국 등 총 3개국 뿐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경우는 앞의 국가들과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이스라엘의 달 착륙 프로젝트는 그 주체가 국가가 아닌 비영리 우주기술개발단체다. 스페이스IL(SpaceIL)이라는 이름의 이 비영리 단체는 사실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정부 조직은 아니다.
다만 이스라엘우주국(ISA)이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탐사선 개발에 자국 내 국영기업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달 착륙 프로젝트에 한해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단체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스페이스IL은 미국의 X프라이즈 재단이 주관한 ‘달 탐사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탄생한 조직이다.
X프라이즈 재단이 달 탐사 챌린지 대회를 개최하며 내세웠던 조건은 단 한가지였다.
탐사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 뒤 일정한 거리를 이동한 다음, 고해상도의 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이다.
달 탐사 챌린지 대회에는 총 25개 팀이 참가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현재 5개 팀만이 생존했다. 스페이스IL을 포함해 미국의 ‘문익스프레스’와 ‘시너지문’, 그리고 인도의 ‘인더스’ 및 일본의 ‘하쿠토’ 등이 민간 발사체 회사와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자금 모집과 기술개발에 쫓긴 5개 팀은 프로젝트 종료 시점인 2014년을 맞추지 못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2017년까지 세 차례나 대회 마감 기한이 연기됐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X프라이즈재단은 올해 3월에 5개팀과 최종적으로 논의한 결과 어느 곳도 발사를 장담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승팀에게 2000만 달러의 상금을 약속했던 구글도 재단의 요청을 받아 상금 회수 작업에 들어갔다.
X프라이즈재단 관계자는 “상금의 주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챌린지 대회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히며 “스페이스IL의 달 착륙 프로젝트도 그런 성과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2월 달 착륙을 목표로 프로젝트 추진
스페이스IL의 도전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달 탐사의 목표를 국가별 패권이 아닌 비즈니스로 전환시켰다는 점 때문이다. 강대국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달 탐사가 경제적 활용을 염두에 둔 민간기관의 관심사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비즈니스 중심의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만큼, 스페이스IL의 달 착륙선은 가볍고 저렴하게 제작되었다. 무게는 600kg에 달하지만, 대부분은 연료가 차지하고 있어서 착륙 후 무게는 180kg으로 바뀌게 된다.
탐사선 발사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담당한다. 발사체인 팰콘9 로켓에 실리는 탐사선은 12월 발사돼 내년 2월 달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1월에 탐사선은 미국으로 보내진다.
이와 관련하여 스페이스IL의 관계자는 “발사된 탐사선은 2개월 반 정도의 비행을 한 후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라고 전하며 “착륙 장소를 선정하는 등 사전 탐사 단계를 거쳐 서서히 착륙한다. 내년 2월 13일에 착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착륙 후에는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게 된다는 것이 스페이스IL 측의 설명이다. 우선 탐사선은 탑재하고 있는 관측 장치를 사용하여 달의 자기장을 측정하는 실험을 추진한다.
또한 엔진을 다시 분사하여 떠올랐다가 약 5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기술도 실증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 같은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중력이 약한 달에서 짧은 시간에 먼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다.
스페이스IL의 관계자는 “그동안 달에서의 이동은 걷거나 탐사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전부였다”라고 설명하며 “공중으로 떠올라 마치 점프하듯이 이동하는 방식은 이번 탐사선이 최초”라고 밝혔다.
이 외에 스페이스IL은 달의 지질을 조사하는 테스트도 시도할 예정이다. 향후 달에 묻혀있는 광물 자원을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해 스페이스IL은 자원 분포 현황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김준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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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09-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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