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지상에서 3만㎞ 이상 떨어진 고궤도를 비행하는 인공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위성 요격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시험을 이르면 오는 15일쯤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의 미국 언론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5일쯤 네이멍구(內蒙古)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와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 쿠얼러(庫爾勒) 대(對) 탄도미사일 실험장에서 9번째 DN-3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중국의 이 미사일 발사시험 준비작업이 미 정보기관에 탐지됐으며, 중국 정부가 시험에 앞서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이 미사일 비행경로를 폐쇄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와 국무부 대변인은 정보 사항은 관례대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30일 쿠얼러 실험장에서 DN-3 위성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을 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헨리 켄먼의 웹사이트를 인용해 DN-3 요격미사일이 중국이 보유한 비대칭 전쟁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로 이번 시험에서는 방공 미사일망 시험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DN-1 위성 요격미사일로 기상위성을 타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 천개의 파편이 우주 공간에 떠돌아다니면서 우주 안전에 위협을 끼쳤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국제적인 비난을 모면하려고 미사일 방공체계 시험을 구실로 발사시험을 수행해왔다. 미 국방부가 최근 펴낸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중국군이 반(反)위성 능력 개선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레이저무기와 위성 방해무기(재머) 외에도 중국은 반위성 무기 개발에 작업에 주력한 결과 지난 2014년 7월 실시한 위성 요격미사일 체계 시험에서는 큰 진전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인 리처드 피셔 국제평가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은 DN-3가 '콰이조우-1'(快舟, KZ-1) 이동식 우주 발사체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DN-3 요격미사일은 '둥펑-31'(動風-31, DF-31)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과 같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피셔 연구원은 이어 DN-3를 통해 지상에서 1만8천640마일(2만9천998㎞)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있는 위성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요격 거리는 지상에서 통상 186∼620마일(299∼998㎞) 높이를 도는 미국 정찰위성을 충분히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말이나 내년 중반까지 중국군이 최신형 대형 다탄두 '둥펑-41'(DF-41) ICBM과 같은 크기인 직경 2m 모터를 장착한 고체연료 사용 'KZ-11' 이동식 우주 발사체 시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셔 연구원은 중국이 'LM-11' 이동식 위성 요격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면서, "KZ-11과 LM-11 미사일은 모두 4단계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이동식 미사일로 위성 요격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군은 현재 적어도 두 종류의 지상 발사, 이동식, 고체연료사용, 직접발사(direct-ascent) 위성 요격미사일 체계를 실전 배치했으며, 이보다 훨씬 큰 3세대 지상 발사 위성 요격미사일도 두 종류나 추가로 실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직접발사 위성 요격미사일인 DN-3가 고속으로 궤도를 도는 위성을 탄두로 직접 파괴하거나 비행 중인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6-1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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