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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2016-04-29

'감마선 폭발' 촬영 망원경 우주로 "초기우주 연구에 새 지평을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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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번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할 수 있는 우주망원경이 인공위성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국내 연구진의 주도로 개발된 이 우주망원경은 초기우주 연구에 이용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일흥 성균관대 교수팀이 주도해 개발한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로모노소프(Lomonosov) 인공위성에 탑재돼 28일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다고 밝혔다.

위성을 실은 로켓은 3단계 분리에 성공했고 정상궤도에 들어갔으며, 위성 역시 14시 07분에 최종 궤도에 안착해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원래 계획은 27일 발사였지만 로켓 시스템 문제로 발사를 1분 30초 앞두고 취소돼 하루를 미룬 것이다.

이번에 발사한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은 우주의 가장 큰 폭발인 '감마선 폭발'(Gamma-ray Burst)을 1초 이후부터 관측할 수 있다.

망원경의 구성품인 X-선 망원경이 우주에서 발생하는 섬광을 포착하면 초고속 회전반사경이 1초 이내에 표적을 추적하고 자외선·가시광 관측 망원경이 이 섬광의 초기 순간을 촬영하는 원리다.

감마선 폭발은 우리 은하 전체가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수초~수분의 짧은 시간 동안에 분출하는 것이다.

이 폭발은 하루에 2~3번 일어나는 일종의 '번개'와 같다. 언제,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르는 데다 발생한 뒤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폭발 초기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스위프트(Swift) 감마선 폭발 관측 위성도 폭발지점을 파악한 뒤 1분이 지나서야 관측하기 때문에 폭발 초기 순간을 관측하지는 못했다.

이번 망원경은 폭발을 1초 이내에 추적할 수 있어 지금껏 관측할 수 없었던 폭발 초기의 모습을 최초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마선 폭발. ⓒ 연합뉴스
감마선 폭발. ⓒ 연합뉴스

박 교수는 "UFFO-패스파인더 망원경은 한국이 처음으로 우주분야 국제공동연구팀을 결성·주도한 성과로, NASA도 미처 계획하지 못한 감마선 폭발의 초기 순간을 최초로 관측할 것"이라며 "오늘 발사로 블랙홀, 중성자별, 초신성 연구와 우주의 진화를 연구하는데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며 세계적 연구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은 490km 우주 상공에서 3개월 동안 시험을 거친 뒤 3년 동안 X선과 자외선, 가시광 대역에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할 예정이다.

관측 자료는 국내외 우주 및 지상 망원경 연구그룹에 공개한다.

이번 연구의 총사업비는 130억 원 규모로 국내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에서 30억 원을 지원했다.

망원경의 구성품인 X선 망원경과 자외선·가시광 추적망원경, 검출기·신호처리장치 등은 지난 2011년 6월에 제작됐다. 2011년 7월에는 대만 국립우주연구소에서 준 비행모델로 열, 진공, 진동, 충격 테스트를 했고 2012년 1월에는 비행모델을 제작해 러시아 우주연구소에 운반했다.

망원경은 2012년 12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우주국의 프로그레스(Progress) 화물선 폭발 등의 사고로 3년 연기됐다. 이번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새로 건설되며 발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20년에는 보다 성능이 좋은 UFFO-100 우주망원경을 우주로 발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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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16-04-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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