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지난 17일, 수학체험교실이 열린 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거여동 소재) 학생의 말이다. 이번 수학체험교실은 추석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하는 봉사활동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마련한 것.
이날 재단은 사회적 공헌활동과 교육기부의 일환으로 우수 과학도서 100여권과 각종 교구들을 기증하고, 수학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재미난 수학’ 소개
특별히 이번 수학체험교실은 무조건 풀고 계산하는 기존의 수학공부와 달리 만지고 만드는 체험을 통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수학 공부법으로 평소 수학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아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수학 저변 확산과 대중화, 그리고 취약계층의 수학 격차 해소를 위해 재단에서 진행해 온 수학교육선진화기반조성 사업의 노하우를 접목한 것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활동들이 진행됐다.
먼저 아이들은 입체 프랙탈로 잘 알려진 ‘맹거스펀지’로 협업활동을 펼쳤다. 프랙탈이란 부분이 전체를 닮은 자기 닮음성과 순환성을 가지는 것으로, 맹거스펀지는 아이들이 힘을 모아 단위 프랙탈 구조를 쌓아가면서 단위 구조와 똑같은 맹거스펀지를 만들어갔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협업을 통한 성취감과 함께 정육면체의 부피와 넓이 등 다양한 수학적 원리를 생각하게 됐다.
이밖에도 이날 아이들은 스트링아트, 4D프레임, 구슬퍼즐, 소마큐브 등을 통해 수학 공부가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하며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됐다.
이날 소방관이 되는 게 장래 희망이라는 신현우 학생(마천초 3)은 “그동안은 레고 조립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오늘 수학체험활동을 해보니까 만들고, 조립하면서도 얼마든지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취약계층에 다양한 교육기회 제공
특히나 이날 강혜련 이사장을 비롯한 16명의 재단 직원들이 아이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수학체험활동도 함께하고, 맛있는 간식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맡아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됐다.
이날 양정란 센터장(송파희망세상지역아동센터)은 “이곳에서는 저소득층의 자녀,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의 자녀, 맞벌이 부부 자녀들에게 학습, 정서지원, 급식을 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방치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부모에게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키워가고 있는 희망공동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양 센터장은 “우리 지역아동센터에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이 절실한데, 물질적 지원도 좋지만 교육의 취약계층인 우리 아이들에게 재단처럼 전문적이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3-09-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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