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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2007-11-27

조작된 사진이 기억도 조작한다 모르는 사이 `인간 조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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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옛말이고 조작된 사진과 실제 사진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이런 방식으로 대중조작도 가능하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6일 보도했다.


근래에 유명한 사진 조작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2003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사진기자 브라이언 월스키가 이라크에서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합성해 완전히 다른 사진을 만든 것.


그는 이라크군이 발포할 때 영국군 병사가 주민들에게 `피하라'고 소리치는 장면과 주민들이 대피하는 장면을 연속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해 마치 병사가 달아나는 주민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것과 같은 사진을 만들어냈고 이 사진은 많은 미국 신문들에 그대로 실렸다.


이 사건으로 월스키는 파면됐지만 많은 학자들은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된 사진들이 공적인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기억까지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과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학자들은 이런 우려를 입증하기 위해 19~84세의 성인 299명을 대상으로 1989년 중국 텐안먼 사건과 2003년 로마 반전 시위의 실제 사진과 조작된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텐안먼 사건의 원래 사진은 텅 빈 광장에 진입하는 탱크들 앞을 막아 선 한 남자를 보여주고 있지만 조작된 사진에는 주변에 빽빽하게 둘러싼 시위 군중까지 등장해 긴박감을 더해주고 있다.


로마 반전시위의 원본 사진은 평화를 상징하는 피켓과 깃발들을 든 군중을 보여주지만 조작된 사진에는 평화 피켓은 잘 보이지 않고 대신 시위 진압 경찰관들이 등장한다.


이 실험 결과 조작된 사진을 본 사람들은 장차 시위에 참여할 생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응용인지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에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일종의 `인간 조작'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로마 시위 사진에 약간의 자극적 요소를 가미하자 사람들은 이 평화 시위를 실제보다 폭력적인 사건으로 기억했다. 우리 사회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07-11-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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