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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전 세계 8명 중 1명이 비만 또 다른 형태의 영양실조, 고도 비만이 폭발적으로 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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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추세, 8명 중 1명이 비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공개된 새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유형의 ‘영양실조’인 비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2024년 3월 1일 란셋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분석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전 세계 비만율은 아동의 경우 4배, 성인의 경우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성인의 43%가 과체중으로 총 25억 명의 성인(18세 이상)이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중 8억 9천만 명, 즉 16%가 비만에 해당했다. 즉, 현재 전 세계 인구의 8명 중 1명꼴인 약 10억 명이 비만인 셈이다. 반면 5세 미만 어린이는 총 3,700만 명이 과체중이었으며, 5~19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총 3억 9,000만 명 이상이 과체중이었다. 이 중 1억 6,000만 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월 1일 란셋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분석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전 세계 비만율은 아동의 경우 4배, 성인의 경우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Getty Images, NCD Risk Factor Collaboration

참고로 체질량지수(BMI)는 의학적으로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것(kg/㎡)을 말하는데, 국가마다 비만의 정의는 다소 다르다. 다만 위 수치는 단순히 성인의 과체중과 비만을 분류하는 데에 사용되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지수이다.  WHO는 과체중과 비만을 각각 BMI가 25 이상인 경우와 30 이상인 경우로 정의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나이를 고려한 과체중과 비만의 정의 후 분류하여야 한다. 반면, 동양권에서는 30이 넘으면 이미 고도 비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굶주리는 사람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의 수를 줄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저체중 성인의 비율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18세 미만 여아의 경우 5분의 1, 남아의 경우 3분의 1정도가 감소했다. 모든 국가의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니며, 일부 국가에서는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서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같은 국가에서는 저체중 성인의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과 같은 다른 국가에서는 저체중 성인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파키스탄의 경우 영양실조의 형태가 변형되었을 뿐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체질량 지수(BMI)는 의학적으로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것을 (kg/㎡) 말하는데, 국가마다 비만의 정의는 다소 다르다. © Getty Images

반면, 1990년 이후 저체중 성인의 비율은 27%에서 7%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비만 성인의 비율은 3%에서 24%로 증가했다. 이는 유럽 연합 대부분의 국가보다 높은 비만율 수치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같은 종류의 변화를 보였는데, 저체중 인구의 수가 줄어든 대신 비만 인구의 수가 증가하는 이러한 변화는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 소득 국가에서 비만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브랑카는 부유한 국가에 비해 중저 소득 국가에서 비만이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국가의 식량 생산에 변화가 있었고, 공중 보건 정책이 부족했다고 꼬집는다. 또한 어렸을 적 저체중인 경우 성인이 되어서 또 다시 비만이 될 수 있는 생물학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먼저 지난 30년 동안 이집트와 멕시코와 같은 국가에서는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특히 도시 지역의 식품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크게 변화했다. 즉, 이러한 나라들은 가공식품이나 음료의 판매량과 더불어서 슈퍼마켓과 아울렛의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이다. 이는 식품 유통 시스템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뿐 아니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비만율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브랑카는 부유한 국가와 달리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지방, 설탕, 소금 함량이 높은 식품의 마케팅을 제한하는 정책이 거의 없거나 전무한 실정이라고 우려를 표한다. 이는 정부 정책의 부재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보건 부서의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저체중이거나 어렸을 때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반대로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 쉬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되었을 때 모두 몸에 부담이 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하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비만은 또 다른 형태의 영양실조

보통 영양실조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여 걸린다는 인식이 있지만, 영양소 불균형으로 비만이 초래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방은 많지만 단백질이 부족한 식단 등으로 인해 비만이면서 영양실조인 경우가 매우 흔해질 수 있다.

흔히들 다이어트를 진행할 때 먹는 양을 줄이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만 먹는 경향이 있는데, 영양 불균형이 심한 인스턴트식품 같은 경우 칼로리는 매우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 Getty Images

흔히들 다이어트를 진행할 때 먹는 양을 줄이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만 먹는 경향이 있는데, 영양 불균형이 심한 인스턴트식품 같은 경우 칼로리는 매우 높지만 필수 영양소가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비만으로 제2형 당뇨병이 생길 때 지방이 많아도 몸은 영양실조 상태에 빠지기 쉽다.

WHO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 세계 비만 위기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세계 보건총회에서는 아동 과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글로벌 영양 목표와 2025년까지 당뇨병과 비만의 증가를 막기 위한 NCD 대책을 제시했는데, WHO 회원국들 역시 영양실조의 이중 부담이라는 만연하고 부식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2022년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WHO 회원국들은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새로운 권고안을 채택했으며, 비만을 막기 위한 WHO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관련 논문 바로 가기 - Worldwide trends in underweight and obesity from 1990 to 2022: a pooled analysis of 3663 population-representative studies with 222 million children, adolescents, and adults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저체중 및 비만의 추세: 2억 2200만 명의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3663개의 인구 대표 연구에 대한 종합 분석)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3-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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