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임신했는데, 약을 복용해도 괜찮을까? 임신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첫번째 관문들 (2)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임신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첫번째 관문들 (1) 에서 계속되는 기사입니다.

 

임신부와 약물 복용과의 관계

여성들은 가임 기간 혹은 임신 극초기에 임신인줄 모르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부의 약물 사용은 태아의 기관형성 및 발달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임신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임신했는데, 약을 복용해도 괜찮을까? © Getty Images

선천성 기형의 경우 전체 출생아의 1~2%를 차지하며, 약물로 인한 기형은 이 중 2~3%에 해당한다. 하지만 태아 기형은 한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발생되는 것이 아닌 유전 인자를 기반으로 여러 인자들의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서 나타난다. 때문에 임신 전이나 초기의 약물 남용은 태아에게 큰 위험을 가중 시킬 가능성이 있다.

수정 후 2주까지는 보통 임신부들도 자신이 임신했다고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때의 배아는 기형 유발 인자에 대한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따라서 정상 임신을 유지하거나 착상에 실패하여 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정 후 2주까지는 보통 임신부들도 자신이 임신했다고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때의 배아는 기형 유발 인자에 대한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 Getty Images

배아 시기로 알려진 수정 후 3주부터 8주까지의 임신 극초기 시기는 태아의 장기 형성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비정상 발달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큰 시기이며 이때의 약 복용이나 약물 사용은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후 임신 8주 차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장기가 형성된 후이기에 약물로 인한 기형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수정 후 3주부터 8주까지의 임신 극초기 시기는 비정상 발달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큰 시기이며 이때의 약 복용이나 약물 사용은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Getty Images

임신 초기에 가장 많이 복용하는 약은 감기약, 피부 관련 증상 약, 그리고 위장 관련 증상 약이다. 이때 약물을 복용한 산모는 태아의 기형을 걱정하는데, 실제 통계상 95% 이상 문제 되지 않는 종류와 문제가 되는 약일지라도 용량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여러 피임약들 역시 최근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서 임신 초기에 노출되어도 큰 문제가 없는 약으로 판명된 바 있다. 하지만 처방 약이든 약국이나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이든 평소에 안전하다고 해서 임신부에게도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복용한 산모의 경우엔 기형발생과 관련하여 더욱 전문적이고 정확한 상담이 동반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약의 복용

예비 엄마 본인이나 배우자가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임신 또는 출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약초 요법이나 자연 요법을 포함한 효능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는 필수적이다. 또한 불법 약물은 임신 중인 경우 임신 능력이나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임신을 시도하기 전이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즉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본인 또는 파트너가 일하는 곳에서 엑스선이나 살충제에 노출된 곳이라면,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동반되어야 한다.

 

장기 질환이 있는 경우

간질이나 당뇨병과 같은 장기 질환이 있는 경우, 출산 장소 등 임신에 대한 세부적인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임신 중에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기에 임신 전 전문의 또는 담당 의사와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간질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은 아기에게 선천적 결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의사가 추천하는 대체 간질 치료제를 대신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정신 건강 질환이 있는 경우

정신 건강 질환이 있거나 과거에 정신 건강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임신을 하면 다시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신병, 조현병 또는 양극성 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은 임신 시 위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있다. 따라서 정신과 약을 복용 중에 임신을 시도 중이거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정신 질환 관련 처방 약을 복용 중이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 Getty Images

임신 중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두 가지 유형의 치료법은 대화 요법과 약물 치료이다. 약물 치료를 진행할 경우에는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을 기반으로 가장 적은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범위내에서 처방이 진행된다. 중요한 점은 정신 건강 관련 처방 약을 복용 중이고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예방 접종 및 감염

일부 감염병은 임신 중에 발생했을 시 아기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풍진(Rubella 혹은 독일 홍역 German Measles라고 부름)은 유행성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귀 뒤, 목뒤의 림프절 비대와 통증 등으로 증상이 시작되고 곧이어 얼굴과 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개월~15개월과 4세~6세에 홍역, 볼거리, 풍진 세 가지를 함께 예방 접종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다시 풍진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외국에 있거나, 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접종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반드시 풍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위 예방 접종은 대부분 일반 병원에서도 가능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위 예방 접종 후 1개월 동안은 임신을 피해야 하므로 신뢰할 수 있는 피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겸상 적혈구 및 지중해 빈혈 검사

아기에게 전염될 위험이 있는 겸상 적혈구 질환(SCD: Sickle Cell Disease), 지중해 빈혈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들 역시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경우나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대부분 이에 해당하지 않지만, 외국에서 생활하는 경우 이들은 매우 흔한 빈혈이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겸상 적혈구 질환과 지중해 빈혈은 주로 아프리카, 카리브해, 지중해, 인도, 파키스탄,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동 출신 조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유전성 혈액 질환이다. 임신 중이고 외국에 거주하는 경우 이러한 질환에 대한 선별 검사를 매우 흔하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임신할 때까지 위 검사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임신부의 건강은 임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 Getty Images

또한 가족 중 누군가가 혈액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균자이기 때문에 본인 또는 배우자가 이러한 질환의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되는 경우,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 검사를 받고 상담을 진행하는 편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보통 팹스미어(papsmear)라고 불리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도말 검사: 질경을 질에 넣어 자궁경부가 보이게 한 다음 세포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하여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면 임신 시도 전에 위 검사를 끝내야 한다. 임신 중에 정기적인 도말 검사가 예약되었다면 보통 출산 후 12주 정도 전후에 검사 일정을 미루게 된다.

 

성병(성 매개 감염병)과 임신

성병은 보통 감염된 사람과의 무방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지만, 일부 성병은 침투하지 않고도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다. HIV, B형 간염, C형 간염과 같이 주삿바늘과 같은 약물 주입 장비를 공유함으로써 전염될 수 있는 성병도 있다. 특히 HIV 양성인 경우 임신 중, 출산 시 또는 모유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성병은 임신 능력뿐 아니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본인 또는 파트너가 성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임신 전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3-11-10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