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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심재율 객원기자
2017-06-12

친구 관계가 좋아야 장수한다 좋은 친구 있어야 건강하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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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와 친구관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질문처럼 우스운 말이지만, 노년으로 갈수록 친구관계가 건강과 행복에 더 중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물론 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차이는 있다. 가족관계는 피할 수 없는 의무사항이다. 친구관계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친구관계는 사람이 얼마든지 자기 의지를 가지고 투자하면서 가꿀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건강과 행복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가족보다 친구라고 미국 대학 연구팀이 최근 퍼스널 릴레이션십스(Personal Relationships) 저널에 발표했고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alert)가 10일 보도했다.

늙어서 장수하려면 친구관계에 투자하라. ⓒPixabay
늙어서 장수하려면 친구관계에 투자하라. ⓒPixabay

미국 미시건대학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챱픽 (William Chopik)은 “나이가 들면 친구사이의 우정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찹픽은 “정말 좋은 몇몇 친구를 주변에 두고 사는 것이 사람의 건강과 웰빙을 바꿔놓는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좋은 우정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100개국 27만명 응답자료 분석

물론 이 말은 가족들을 멀리하라는 말은 아니다. 친구관계는 구속력이 덜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얻는 것 보다 더 쉽게 멀어질 수 있으므로, 얼마든지 멀어지거나 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세계 약 100개 국가에서 모든 연령대의 271,053명으로부터 자신의 행복한 정도와 건강한 정도를 스스로 등급을 매기도록 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관계지지, 관계압박, 고질병 등을 조사한 별도의 자료를 비교했는데, 이 중에는 미국 노인 7,481명의 자료도 포함됐다. 미국 노인의 평균아니는 68세였다.

첫 번째 결론은 전체적으로 가족과 친구관계에서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좀 더 건강하고 높은 행복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이든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우정에 높은 가치를 두는 사람이 가족에게 높은 가치를 두는 사람보다 건강과 행복에 더욱 강한 예측변수를 보였다. (아래 심리학자 W. Chopik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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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조사에서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족관계보다 친구관계가 더 신체적 감정적으로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보여줬다.

이것은 물론 좋은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사람의 친구관계가 아주 좋다면, 좋은 가족관계를 가진 것 보다 더욱 더 건강의 위험으로부터 멀어지고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방향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친구관계가 나이 들어서도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면, 고혈압이라 당뇨병 암 혹은 심장병 같은 고질병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정은 아주 영향력이 강해서 친구가 긴장의 원인이라면 조사참가자들은 더욱 고질적인 질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가 나를 지지하는 근원이라면 참가자들은 더욱 행복했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조사를 통해서 배우자나 자녀 이외의 가족관계는 개인의 건강과 웰빙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발견은 친구관계의 질적 수준이 다른 관계의 질적 수준보다 더 건강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는 기존의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몇가지 중요한 제한사항은 있다. 예를 들어서 행복의 정도를 스스로 판단하게 한 것인데 이것은 객관적인 측정이 아니다. 다양한 고질병에 같은 비중을 둔 것도 객관적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을 가진 것이 암에 걸린 것과 같은 비중을 갖지는 않는다.

가족관계와 달리, 친구는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기 전이라도 이미 많이 경험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친구관계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사람은 자기를 행복하게 해 주는 친구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관계는 종종 부담과 스트레스일 때 라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호주의 70세 이상된 노인들은 좀 더 강한 우정을 가지면 훨씬 더 오래사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줬다.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10년 뒤에 사망할 위험을 22% 줄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 연구는 보여줬다.

우정은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 Pixabay
우정은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 Pixabay

물론 이같은 연구는 사람의 앞날을 개인적으로 예측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가족관계가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차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결국 전체적으로 본다면, 인간관계를 가족관계에만 초점을 맞춰 발전시키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만약 우정이 시간의 시련을 겪고 살아남으면, 우정은 아주 좋은 것이다. 필요할 때 도움과 조언을 요청하면 친구는 항상 내 편이 되기 때문이다.

심재율 객원기자
kosinova@hanmail.net
저작권자 2017-06-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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