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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1-07-25

여름철 건강한 발 만들기 여름휴가 기간 동안 가장 혹사당하는 부위로 '발'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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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신고 계곡이나 해변에서 오래 걸으면 부상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인데 불편한 신발로 많이 걷는 행위 자체가 각종 족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이다.

전문의들은 하이힐이나 플랫슈즈를 많이 신는 여성들에게 흔한 족부질환이지만 운동을 좋아하거나 비만한 남성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며 틈틈이 스트레칭과 마사지, 찜질을 통해 건강한 발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1) 샌들과 슬리퍼, 족저근막염 등 유발

해변에서 슬리퍼를 신고 걷다 보면 벗겨지지 않으려고 발가락에 힘을 주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습관이 발목과 발등에 무리를 줘 족저근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장시간 샌들과 슬리퍼를 신으면 족저근막염 등이 생길수있다.

또 슬리퍼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통풍이 잘 되는 장점은 있지만 접지력과 마찰력, 충격흡수, 발목에 대한 보호 등의 신발 기능은 최소화 되어 있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장시간 움직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장의찬 교수는 "불편한 신발하면 하이힐이나 키높이 구두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에 많이 신는 슬리퍼와 샌들도 발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며 "슬리퍼를 신고 모래밭을 장시간 걸으면 엄지발가락 등이 신발과 마찰되면서 물집이나 건초염이 생겨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걸을 때의 충격이 그대로 발꿈치로 전달되면서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과 같은 족부질환은 발을 길게 가로지르는 인대에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슬리퍼나 샌들을 오래 신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 구두코가 뾰족한 샌들의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장 교수는 "실제로 백사장에서는 맨발이나 운동화가 슬리퍼보다 도움이 된다"며 "단 맨발로 걸을 때에는 발에 상처가 날만한 이물질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날씨가 뜨거운 관계로 발에 화상을 입게 될 수 있으므로 특히 발에 감각이 둔한 사람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맨발 또는 샌들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딛고 섰을 때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나 핀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오는 것도 족저근막염의 주요한 증상이다.

▲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족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장 교수는 "간혹 등산화가 덥다는 이유로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평소 산과 담을 쌓고 지내다가 휴가철에 친구들과 어울려 얼떨결에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는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슬리퍼나 샌들이 찢어지면서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반드시 등산화나 적어도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 인산인해 피서지 무좀 조심

물기가 있는 피서지로 휴가를 간다면 무좀에 옮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좀 환자의 발과 닿거나 신발을 함께 신는다고 해서 무좀이 무조건 옮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건강상태와 무좀균의 체온에 대한 적응력, 물기가 있느냐 등의 영향에 따라 무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똑같이 곰팡이 균에 노출이 되어도 무좀이 옮는 경우는 면역성이 떨어져 건강상태가 나쁜 경우"라며 "균형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고 불리는 곰팡이에 의해 생기는데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또 곰팡이와 접촉된 모든 사람에게 무좀이 생기지는 않지만 여름처럼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은 환경에서 좀 더 옮기 쉬워진다.

무좀은 땀이 많이 나거나 수영이나 목욕 후 발을 충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잘 옮는 특징이 있다.

또 레슬링이나 씨름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상태에서 서로 접촉하는 운동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홍 원장은 "휴가지 중에서도 물놀이를 즐기는 워터파크나 수영장은 무좀이 옮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공동 수건과 공동 슬리퍼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개인 신발을 따로 챙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깨끗이 씻고 발,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말려주어야 한다.

또 발에 꽉 끼는 신발을 피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양말을 신고, 트인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홍 원장은 "양말은 면이 좋고, 가급적 발이 축축하지 않도록 자주 갈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일단 무좀에 걸렸다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경우에 따라서는 무좀균이 원인이 아닌 피부병변인 경우도 있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3) 당뇨환자에게 '양말'은 필수품

▲ 당뇨환자는 여름철에도 양말을 꼭 신어야 한다.
폭염과 고온이 반복되고 습도가 높은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당뇨 환자들이다.

당뇨 환자는 혈관속의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뎌지는데 상처가 생겨도 모른 채 방치하게 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정훈 과장은 "더운 여름에는 양말을 신지 않고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 환자는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며 "발을 자주 씻고 발 사이사이를 잘 관찰해서 상처나 물집이 잡힌 곳은 없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진다.

▲ 당뇨발 관리를 잘해야 상처 궤사를 예방할 수 있다.
또 가벼운 상처로도 족부궤양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절단까지 하게 되는 당뇨발에 이를 수도 있다.

정 과장은 “당뇨병 환자들은 일단 상처가 생기면 일반인에 비해 치유되는 시간이 길고 잘 치료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덥더라도 발가락과 발바닥 등을 항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세균에 감염 돼 상처가 생길 경우 바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1-07-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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