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유독 많이 흐르는 땀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 방송됐다. 다른 출연진들은 그 모습을 놀려대며 재밌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이를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사람들도 있다. 놀림거리가 된 그 출연자처럼 땀 때문에 여러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땀이 나거나 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사람들에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은 여간 불편한 계절이 아니다. 물론 이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더위로 인해 많아지는 땀은 누구에게나 기분 나쁜 것이 될 수 있다. 사우나를 하거나 운동을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흘리는 땀 외에 일상생활에서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은 불쾌감을 준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입장에서 땀 때문에 옷이 흠뻑 젖어버린다면 보는 이들 또한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수분으로 인한 찝찝함까지 더해 주기 때문에 땀은 이래저래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땀은 고도로 발달된 체온조절 시스템
하지만 땀은 인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체온조절이다. 더위를 느끼면 인체는 땀을 분비하고 증발시킴으로써 신체를 식히게 된다. 물에 열을 가해야 끓어서 수증기가 되듯이 수분이 증발하려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땀이 증발할 땐 그 에너지를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로부터 얻게 된다. 이에 열에너지를 뺏긴 신체는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땀은 적은 양이나마 체내 혹은 피부에 존재하는 노폐물들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땀은 우리를 외관상, 체감상으로는 다분히 불편하게 하지만 기능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동물들 중 발달된 땀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사람과 말 정도가 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 같은 경우는 발바닥 부분에만 땀샘을 가지고 있어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힘들다. 이들은 입을 벌리고 혀를 내놓은 채 헐떡이는 행동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호흡기를 통해 체열을 발산하기 위함이다.
돼지의 경우도 땀샘이 있기는 하지만 잘 발달되지 않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흙탕이나 물, 심지어는 배설물에 몸을 젖게 해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또는 온몸에 침을 발라 증발하게 하거나 체온이 내려갈 때 음식물을 소화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동물들도 있다. 우리는 땀이 나기 때문에 덥다고 혀를 내민 채 헐떡이거나 침을 온몸에 바르지 않아도 된다.
속수무책으로 흐르는 땀, 다한증
하지만 아무리 땀의 기능성이 높다 할지라도 역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된다면 불편한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불편함을 넘어 질병으로까지 여겨진다.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하며 이는 실제로 여러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원인모를 신체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선행질환이 있는 다한증을 ‘속발성 다한증’이라 한다. 결핵, 당뇨병, 심장질환, 폐기종 등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주로 전신에서 다한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다한증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다한증을 ‘원발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이는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다.
이런 원발성 다한증은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일생 동안 계속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주게 된다. 특히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원발성 다한증의 경우는 겨드랑이나 얼굴, 손, 발 등에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통들이 더욱 심하다. 더욱이 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은 땀 분비로 인해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하며 보통 겨드랑이와 발에서 발생한다. 인체의 땀샘은 아포크린샘과 에크린 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주로 액취증이 발생하는 곳은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된 부위이다. 사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냄새가 없지만 이것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나게 하는 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전신에 걸쳐 분포함에 비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젖꼭지, 음부의 피부에 국소적으로 분포한다.
보톡스로 다한증 치료?
이런 다한증 및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엔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을 많이 이용한다. 보톡스는 주름을 제거하는 성형시술용 약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 독소의 일종이다. 보톡스는 상품화된 약제명으로, 이 물질은 ‘보톨리눔 독소’라 한다. 이는 근육의 신경에 작용해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본래 경련을 일으키거나 이상이 있는 근육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됐던 것이다.
이것이 주름을 없애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용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를 다한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주사하면 해당 부위의 신경을 마비시켜 땀이 나오는 것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한 치료는 일시적이어서 약효가 떨어지면 원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 대표적인 다한증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근원을 제거하는 만큼 효과도 좋지만 이는 ‘보상성 다한증’을 일으키게 될 수 있다. 신체가 많은 땀을 분비하고자 하지만 해당 부위에 그만한 땀이 분비되지 못하는 경우 다른 부위를 통해 땀을 분비시키는 것. 이에 수술 전엔 이상이 없던 부위에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땀 안 나는 무한증, 다한증 보다 무서워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이렇게 수술까지 불사할 만큼 불편한 증상이지만 반대로 땀이 나지 않아 고초를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무한증’ 이라 부르며 ‘소한증’ 혹은 ‘발한 감소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땀이 분비될만한 충분한 자극이 있음에도 정상인에 비해 적게 배출되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유전적인 것이 원인이 돼 선천적으로 나타나거나 피부의 이상으로 땀샘이 막히는 등의 이유로 발생하며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뇌하수체의 기능이상이나 신경학적인 문제가 있을 때도 발생하게 된다. 땀이 원활히 분비되지 않을 경우 체온조절에 이상이 생겨 사실은 다한증 보다 더 심각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체내의 열을 방출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발열현상이 잦게 일어나 피로감, 두통, 현기증 등을 느낄 수 있으며 땀이 분비되지 못해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심한 경우엔 열사병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다한증에 비해 치료가 힘든 것도 무한증이 더 무서운 이유이다. 다한증은 원인이 불분명하더라도 공통적인 요법이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무한증은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일반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땀이 나거나 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사람들에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은 여간 불편한 계절이 아니다. 물론 이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더위로 인해 많아지는 땀은 누구에게나 기분 나쁜 것이 될 수 있다. 사우나를 하거나 운동을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흘리는 땀 외에 일상생활에서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은 불쾌감을 준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입장에서 땀 때문에 옷이 흠뻑 젖어버린다면 보는 이들 또한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수분으로 인한 찝찝함까지 더해 주기 때문에 땀은 이래저래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땀은 고도로 발달된 체온조절 시스템
하지만 땀은 인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체온조절이다. 더위를 느끼면 인체는 땀을 분비하고 증발시킴으로써 신체를 식히게 된다. 물에 열을 가해야 끓어서 수증기가 되듯이 수분이 증발하려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땀이 증발할 땐 그 에너지를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로부터 얻게 된다. 이에 열에너지를 뺏긴 신체는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땀은 적은 양이나마 체내 혹은 피부에 존재하는 노폐물들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돼지의 경우도 땀샘이 있기는 하지만 잘 발달되지 않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진흙탕이나 물, 심지어는 배설물에 몸을 젖게 해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또는 온몸에 침을 발라 증발하게 하거나 체온이 내려갈 때 음식물을 소화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동물들도 있다. 우리는 땀이 나기 때문에 덥다고 혀를 내민 채 헐떡이거나 침을 온몸에 바르지 않아도 된다.
속수무책으로 흐르는 땀, 다한증
하지만 아무리 땀의 기능성이 높다 할지라도 역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된다면 불편한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불편함을 넘어 질병으로까지 여겨진다. 땀이 과도하게 많이 나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하며 이는 실제로 여러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원인모를 신체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선행질환이 있는 다한증을 ‘속발성 다한증’이라 한다. 결핵, 당뇨병, 심장질환, 폐기종 등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주로 전신에서 다한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다한증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다한증을 ‘원발성 다한증’이라고 하며 이는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호소하고 있는 증상이다.
이런 원발성 다한증은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일생 동안 계속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주게 된다. 특히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원발성 다한증의 경우는 겨드랑이나 얼굴, 손, 발 등에서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통들이 더욱 심하다. 더욱이 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은 땀 분비로 인해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하며 보통 겨드랑이와 발에서 발생한다. 인체의 땀샘은 아포크린샘과 에크린 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주로 액취증이 발생하는 곳은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된 부위이다. 사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냄새가 없지만 이것이 피부 표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나게 하는 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전신에 걸쳐 분포함에 비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젖꼭지, 음부의 피부에 국소적으로 분포한다.
보톡스로 다한증 치료?
이런 다한증 및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엔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법을 많이 이용한다. 보톡스는 주름을 제거하는 성형시술용 약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 독소의 일종이다. 보톡스는 상품화된 약제명으로, 이 물질은 ‘보톨리눔 독소’라 한다. 이는 근육의 신경에 작용해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본래 경련을 일으키거나 이상이 있는 근육을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됐던 것이다.
이것이 주름을 없애거나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용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를 다한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주사하면 해당 부위의 신경을 마비시켜 땀이 나오는 것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한 치료는 일시적이어서 약효가 떨어지면 원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 대표적인 다한증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으로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근원을 제거하는 만큼 효과도 좋지만 이는 ‘보상성 다한증’을 일으키게 될 수 있다. 신체가 많은 땀을 분비하고자 하지만 해당 부위에 그만한 땀이 분비되지 못하는 경우 다른 부위를 통해 땀을 분비시키는 것. 이에 수술 전엔 이상이 없던 부위에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땀 안 나는 무한증, 다한증 보다 무서워
이는 유전적인 것이 원인이 돼 선천적으로 나타나거나 피부의 이상으로 땀샘이 막히는 등의 이유로 발생하며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뇌하수체의 기능이상이나 신경학적인 문제가 있을 때도 발생하게 된다. 땀이 원활히 분비되지 않을 경우 체온조절에 이상이 생겨 사실은 다한증 보다 더 심각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체내의 열을 방출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발열현상이 잦게 일어나 피로감, 두통, 현기증 등을 느낄 수 있으며 땀이 분비되지 못해 피부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심한 경우엔 열사병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다한증에 비해 치료가 힘든 것도 무한증이 더 무서운 이유이다. 다한증은 원인이 불분명하더라도 공통적인 요법이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무한증은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따라 알맞은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 조재형 객원기자
- alphard15@nate.com
- 저작권자 2011-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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