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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1-06-30

세대별 치아점검 포인트 (下) 연령대에 맞는 치과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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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입 냄새, 혀 뒤를 닦는 습관 중요

남편의 입에서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과를 찾아 숨어있는 치과질환은 없는지 살펴보고 치료해야 한다.

입 냄새의 80-90%이상은 구강 내 원인으로 충치나 치주염 등 치과질환이 원인인데 대부분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또 가래가 동반되거나 기침을 하는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때는 기관지 염증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

한양대병원 치과 박원희 교수는 "편도선염 부비동염과 비염 등 입과 기도, 위나 식도의 염증과 역류, 간질환, 신질환, 당뇨도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음식이나 생활습관 등을 교정해도 구취가 계속된다면 적절한 진단검사로 다른 질병은 없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구취가 심하면 양치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양치질을 자주 하더라도 혀 뒤 쪽은 구역질이 나서 잘 닦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혀의 설태와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가 구취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구취를 빠른 시간에 없애려면 자기 전에 혀 뒤쪽을 중심으로 양치질을 청결히 할 것과 함께 아침식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며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침의 분비를 감소시켜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만큼 그보다는 오미자차와 매실차, 녹차 등이 효과적이며 양치용액 사용 시에는 구강 조직에 자극성이 있으며 탈수효과를 지닌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입 냄새가 약간 날 땐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특히 토마토 주스에 포함된 `아놀린`이라는 성분은 황화합물 분자를 깨뜨려 입 냄새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구강세정제는 일시적인 효과를 줄 뿐 근본적인 치료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입 냄새가 심할 땐 병원을 찾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내 치주염, 이 시린 증상 방치 말아야

아내의 구강건강을 살피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묻거나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린 느낌이 들 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염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인데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부실해져 생기는 것으로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최성호 교수는 “40대 부터는 방치됐던 치주질환의 증상들이 밖으로 드러나는 시기인데 이때에는 더욱 잇몸 관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며 "이를 자주 닦더라도 작위적으로 칫솔질을 맘대로 하거나 너무 강하게 하는 경우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단 잇몸의 색깔이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육안 검사와 더불어 이와 잇몸 사이의 공간을 검사하는 치주 탐침을 이용하여 질환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또 이 뿌리와 치조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 치아의 동요도 검사 및 세균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잇몸 질환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며 “치과에 가면 스케일링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스케일링을 통해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잇몸 질환을 치료하고 다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잇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플라크는 세균이 뭉쳐서 생긴 얇은 막이기 때문에, 칫솔질을 바르게 하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이 사이에 낀 플라크를 제거하며 수시로 입안을 헹구어내면 어느 정도 제거된다.

최 교수는 “치주질환이 생기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치태의 침착 때문인데 치태의 침착은 본인의 잘못된 칫솔질 때문에 생긴다”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치주 질환에 더욱 취약한데 니코틴과 타르 등은 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독 물질로 쉽게 잇몸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질병통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염 발생 위험이 4배에서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복지부의 발표 자료에서도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유병률이 1.2배 높았으며 잇몸 뼈가 파괴될 정도의 심각한 환자도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교수는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칫솔부터 살펴봐야 한다"며 "칫솔의 종류가 다양해 칫솔모의 굵기와 강도가 제각각이며 심지어는 치아건강을 위해 많이 쓰는 치실도 굵기가 제각각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잇몸이 아플 때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약재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병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최 교수는 "잇몸 자체의 질병이 있는데 진통제만으로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 자체가 나중에 사라져 버릴 수가 있다"며 "기초 공사를 쌓는다는 느낌으로 치아 주위 조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아버지 임플란트, 가격만 고려하면 큰 코

음식 씹는데 불편해하는 아버지를 위해 임플란트를 고민한다면 시술방법과 임플란트 종류 등을 깐깐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는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작업인데 22%에 달하는 시술자가 불편함을 호소할 정도로 부작용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만도 수입산을 포함해 50가지 이상의 임플란트가 시술되고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과 가격에 차이가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페리오플란트치과네트워크의 현영근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은 원리는 간단해보여도 매우 정교하고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으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진료 분야"라며 "임플란트의 가격을 떠나 환자가 갖고 있는 뼈 상태나 조건이 어쩌느냐에 따라서 어떤 기능을 가진 임플란트를 심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의 종류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가격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구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임플란트가 달라질 수도 있다.

뼈가 안 좋은 사람은 뼈를 빨리 끌어당기는 기능을 가진 인공뼈가 코팅된 임플란트를 심고, 뼈가 너무 단단할 경우에는 외형이 삼각형 외형이 아니고 직선 외형인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현 원장은 "특히 과거에 풍치를 많이 앓았던 사람이 풍치를 통해서 이를 뽑고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었을 때에는 임플란트 주위염 같은 염증이 생길 확률이 5배나 높아지는데 이 경우엔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하는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3차원CT 등 첨단의료장비를 동원하면 시술의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지만 의사의 숙련도 부족을 메울 수는 없는 만큼 치과의사의 전공 등을 깐깐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금연이다. 술이나 탄산음료 등도 임플란트 시술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흡연은 그 위험정도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현 원장은 “원칙적으로 최소한 수술 8주 전에 금연을 시작해 수술 후 1달간은 유지해야 한다”며 “니코틴 성분은 혈액을 수축시키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이 임플란트 수술 부위의 혈액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살이 달라붙는 것을 방해하는데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임플란트 수술 실패율이 6배까지 높은 경우도 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아버지의 임플란트를 고민할 때에는 치과치료 뿐만 아니라 전신질환도 신경 써야 한다. 노년의 경우 한두 가지쯤의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시술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서이다.

실제로 심장질환이나 뇌경색 등 혈액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혈액응고를 지연시켜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전에는 약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현 원장은 ”보통 일주일 전 부터 약복용을 중단한 뒤 수술 받아야 하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치유능력이 떨어지고 감염 가능성이 높아 수술 후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수술 전 감염예방을 위한 술 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수술 후에도 구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술 전 사전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1-06-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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