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사고로 방사성 물질의 피폭 후유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
15일 오후 현재까지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성 물질 노출량이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장 인체 유해성을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실제 방사성 물질의 노출 사례를 통해 여러 가지 후유증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원자력의학원 비상진료센터는 지난해 선박 비파괴 검사를 실시하는 울산 소재 중소업체 종사자 2명에 대해 백혈병 진단을 내렸다.
센터는 주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방사성 노출 여부를 감시하고 진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이들이 선박의 내부를 손상하지 않은 채 품질을 진단하는 비파괴검사에 방사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노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이 회사 종사자 32명에 대해서도 염색체 변형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방사선 노출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아직까지 방사성 노출과 백혈병을 비롯한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설명할 길은 없으나 특정집단 내 질병의 발병률이 일반집단보다 현저히 높으면 연관성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추정한다.
방사선 사고 환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운영되는 센터로 신고해 방사성 물질 제염 후 검사를 거쳐 체내 오염이 확인되면 격리돼 진료를 받게 된다.
센터는 특히 방사선 피폭환자를 대상으로 피부이식, 골수이식, 화상치료 등의 전문치료를 제공하고 피폭선량 평가자료를 수집한다.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산업 종사자 외에도 국내에는 방사성 물질 노출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가 수천명 이상 거주하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인 부인 이모(68) 씨를 30년째 병간호하고 있는 문모(68) 씨는 지난해에만 아내의 의료비로 7천200만원을 썼다. 이 씨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당시 만 두 살의 아기였으며 부모님과 함께 히로시마에 거주했다.
이 씨의 병명은 확인된 것만 19가지로 담낭결석, 췌장결석, 골다공증, 지방간,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고혈압 등 다양하다.
신장이식수술을 두 차례 받았으며 2003년에는 신장암 수술을 받았고 망막수술도 받았다.
문 씨는 "병명이 확인되지 않은 여러 가지 질환의 증세를 함께 겪고 있고 국내에는 방사성 물질 피폭자에 대한 전문의료진이 부족해 진료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방사성 물질에 의한 화상은 피부이식으로 진료하며 골수파괴가 부분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무균실로 옮겨 골수가 생성되도록 기다리고 추가감염이 이뤄지지 않도록 항생제를 투여하면 석달 정도 뒤 회복될 수도 있다.
이런 사례들과 달리 경미한 경우 세슘-137에 대해서는 프러시안블루라는 약물로 제염하기도 한다.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는 "세슘-137의 경우 다량의 낙진을 체내에 흡수하면 프러시안블루와 같은 약물로도 제거할 수 없다"며 "세슘-137이 상당량 체외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남아서 천천히 오랜 시간 장기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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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3-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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