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에서 난 농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농수산물을 먹는 사람의 몸에 축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는 생태를 중심으로 생물 갈치, 고등어 등 신선식품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일부 백화점에선 일본산 채소도 팔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식품안전청(AVA)은 14일 "예방적 조치로 농산물의 산지와 오염 가능성에 근거해 가공되지 않은 과일과 채소 등 일본산 농산물을 표본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단 현재 상태로는 일본산 농수산물을 먹어도 방사선에 노출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앞으로 규모가 커질지, 현재 수준에서 통제가 될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아직은 대기중으로 퍼진 방사성 물질의 양과 세기가 생태계를 교란할 만큼 크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김은희 교수는 15일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겠지만 대기중으로 널리 퍼져 농도가 옅어져 아직 일본산 농수산물을 먹고 2차 오염이 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다에 방사성 물질이 떨어져 생선이 이를 먹는다고 해도 그대로 사람에게 전달되는 게 아니라 생선 자체의 생물학적 신진대사로 방사능이 낮아지기도 한다"며 "현재로선 당장 생태계가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쿠오카 원전의 연료봉이 녹아버리는 노심용해가 실제로 일어나고 격납시설이 파괴되는 중대 사고가 일어난다면 일본산 식품 수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처럼 원자로가 폭탄처럼 순식간에 폭발하지 않고 방사능 유출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서서히 노심용해가 진행된다면 사태 추이를 보고 단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hskang@yna.co.kr
- 저작권자 2011-03-15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