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육류와 유제품 섭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음식섭취만으로도 구제역이 사람에게 감염될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고기는 물론 우유 등 유제품 소비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종간 장벽을 넘지 못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특히 익혀 먹는 고기나 멸균 처리된 우유 등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종간 장벽 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구제역의 실체를 정확히 모르는 이유로 구제역을 광우병과 흡사한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제역은 광우병과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염의 원인균을 구분할 때는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과 원충 등으로 나누는데 개념 자체가 다를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구제역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공기에 의해 감염된다.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이며, 초기에 고열(40∼41℃)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는 특징이 있다.
반면 광우병은 4∼5세의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성 뇌질환인데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은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난폭해지는 등의 행동증상을 보인다.
최근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996년 3월 영국의 보건부장관이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가 야곱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세계 육류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구제역과 광우병의 차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보다도 훨씬 더 큰 차이를 갖고 있다”며 “프리온 자체가 바이러스보다 훨씬 작은 존재여서 생명체로 보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인 만큼 개념 자체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피코나바이러스’인데 냉장 및 냉동상태에서는 오래 보존되지만 50℃이상부터는 서서히 비활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감염동물의 물집액과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 등과 접촉한 동물들이나 이 동물에서 산출되는 식품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또 감염 지역 내의 사람,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및 동물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구제역 발생지역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공기로 전파되며,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될 수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최대 2주 가량 잠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소는 무조건 폐사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1546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견됐고, 1897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뢰플러 박사가 바이러스가 옮기는 병이라는 것을 밝혀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동물 전염병이다.
이 교수는 “구제역이 의심되는 가축을 매장시키는 이유는 사람에게 위험해서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물 사이에서 전염력이 강하고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먹어도 될까?
소나 돼지는 물론 감염동물에서 산출되는 식품에 의해서도 구제역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먹어도 될까 하는 불안감과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우유나 분유, 치즈와 같은 유제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나타내는데 이는 불필요한 걱정이다.
구제역은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웬만해선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종간 장벽이라고 해서 주로 감염과 병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동물들이 정해져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만 사람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제역에 의해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전혀 없다.
전세계적으로 50사례 이하의 정도로 감염사례가 보고되었는데 대부분 돼지 농장 안에서 생활하는 축산업자처럼 동물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많은 경우였다.
또 질병에 걸렸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장 심한 환자의 경우 입술에 수포가 생기는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
최 교수는 “구제역이 걸리지 않은 가축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을 실시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사람들의 식탁위로 올라올 확률은 극히 미약하므로 육류 섭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만 가열해도 바로 죽는 특징이 있는 만큼 그래도 걱정스러우면 육류를 먹을 때 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붉은 육류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 B군이나 아연, 셀레늄과 같은 미량 영양소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채소만 섭취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영양소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구제역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육류 섭취를 중단하고자 한다면 생선이나 콩 등을 충분히 섭취해 고기를 먹지 않는 기간 동안 단백질과 양질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 등 유제품 먹어도 될까?
우유나 분유를 먹을 때 구제역에 걸린 젖소에게서 나온 것은 아닌지 찝찝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나 백신을 접종한 농가의 3㎞ 내에서 생산된 우유는 현재 전량 폐기하고 있으며 구제역이 의심되는 젖소 역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령 구제역에 감염된 젖소로부터 나온 젖이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멸균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부 사멸되기 때문에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없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살균방식은 저온살균법인 파스퇴라제이션(LTLT)과 초고온살균(UHT)으로 구분되는데 두 가지 방식 모두 우유의 영양소를 보존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구제역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멸균 과정을 거친 후 유통되는 우유는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를 확실히 죽일 수 있는 정도로 가열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분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들도 안전한 우유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종간 장벽을 넘지 못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며 “특히 익혀 먹는 고기나 멸균 처리된 우유 등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종간 장벽 넘지 못해
감염의 원인균을 구분할 때는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과 원충 등으로 나누는데 개념 자체가 다를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구제역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공기에 의해 감염된다.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이며, 초기에 고열(40∼41℃)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는 특징이 있다.
반면 광우병은 4∼5세의 소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성 뇌질환인데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은 소의 뇌에 구멍이 생겨 갑자기 미친 듯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과 거동불안, 난폭해지는 등의 행동증상을 보인다.
최근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996년 3월 영국의 보건부장관이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프리온 단백질의 화학구조가 야곱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세계 육류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구제역과 광우병의 차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보다도 훨씬 더 큰 차이를 갖고 있다”며 “프리온 자체가 바이러스보다 훨씬 작은 존재여서 생명체로 보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있을 정도인 만큼 개념 자체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피코나바이러스’인데 냉장 및 냉동상태에서는 오래 보존되지만 50℃이상부터는 서서히 비활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감염동물의 물집액과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 등과 접촉한 동물들이나 이 동물에서 산출되는 식품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또 감염 지역 내의 사람,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및 동물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구제역 발생지역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공기로 전파되며,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될 수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최대 2주 가량 잠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소는 무조건 폐사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1546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견됐고, 1897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뢰플러 박사가 바이러스가 옮기는 병이라는 것을 밝혀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동물 전염병이다.
이 교수는 “구제역이 의심되는 가축을 매장시키는 이유는 사람에게 위험해서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동물 사이에서 전염력이 강하고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먹어도 될까?
또 일부 사람들은 우유나 분유, 치즈와 같은 유제품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나타내는데 이는 불필요한 걱정이다.
구제역은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웬만해선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종간 장벽이라고 해서 주로 감염과 병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동물들이 정해져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만 사람에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구제역에 의해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전혀 없다.
전세계적으로 50사례 이하의 정도로 감염사례가 보고되었는데 대부분 돼지 농장 안에서 생활하는 축산업자처럼 동물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많은 경우였다.
또 질병에 걸렸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장 심한 환자의 경우 입술에 수포가 생기는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
최 교수는 “구제역이 걸리지 않은 가축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의 살처분을 실시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구제역에 걸린 가축이 사람들의 식탁위로 올라올 확률은 극히 미약하므로 육류 섭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제역 바이러스는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만 가열해도 바로 죽는 특징이 있는 만큼 그래도 걱정스러우면 육류를 먹을 때 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붉은 육류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 B군이나 아연, 셀레늄과 같은 미량 영양소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채소만 섭취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영양소가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구제역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최 교수는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 육류 섭취를 중단하고자 한다면 생선이나 콩 등을 충분히 섭취해 고기를 먹지 않는 기간 동안 단백질과 양질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 등 유제품 먹어도 될까?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나 백신을 접종한 농가의 3㎞ 내에서 생산된 우유는 현재 전량 폐기하고 있으며 구제역이 의심되는 젖소 역시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령 구제역에 감염된 젖소로부터 나온 젖이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멸균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부 사멸되기 때문에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전혀 없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우유의 살균방식은 저온살균법인 파스퇴라제이션(LTLT)과 초고온살균(UHT)으로 구분되는데 두 가지 방식 모두 우유의 영양소를 보존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구제역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멸균 과정을 거친 후 유통되는 우유는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를 확실히 죽일 수 있는 정도로 가열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분유나 치즈 같은 유제품들도 안전한 우유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박미진 객원기자
- lovingschool@naver.com
- 저작권자 2011-01-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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