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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연희 객원기자
2011-01-12

너무 알아 탈인 병, 건강염려증 적당한 취미와 운동으로 스트레스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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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한번쯤 해보는 다짐 중 하나가 바로 금연과 다이어트일 것이다. 특히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웰빙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큼 건강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언론도 건강관련 콘텐츠를 다루면서 더욱 관심을 유도하고 있고, 여기에 인터넷까지 가세하면서 건강과 의학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지식은 놀랄 만큼 향상됐다.


신체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생겨

하지만 넘쳐나는 의학정보는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이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건강염려증이란 어떤 특정 증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믿음에 사로잡히게 되는 신경증적인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과 관련,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고 신체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걱정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적 특징은 ‘병원쇼핑’을 한다는 점이다. 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자신의 증상을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답답해한다. 하지만 의사가 병을 발견 못하면 오진이라고 무시하며 설명을 믿지 않으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어디가 아프다’가 아니라 ‘어디가 아픈 것을 보니 무슨 병이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병의 증상보다 결과에 집착하는 셈이다.

건강염려증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건강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3,40대 남성이나 집안 문제로 심한 압박감을 갖는 주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보통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건강염려증이라고 진단한다.

심하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그렇다면 건강염려증은 왜 생기는 걸까. 다양한 이론들이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직접적 원인을 정확하게 규정짓지는 못하고 있다. 단지 몇 가지 추정이 있을 뿐이다.

보통 정신적으로 아주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혹은 굉장히 친분이 있는 사람이 갑작스레 병으로 사망할 경우 그 충격으로 건강염려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세상은 온통 유해 환경으로 가득 차 있다’는 믿음 때문에 어느 순간 특별한 계기로 건강염려증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대중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의학 정보를 접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건강염려증을 가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강염려증에 걸린 사람은 병에 대한 걱정과 괴로움으로 인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실망과 낙담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치료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환자가 느끼는 실제 감각이상이나 통증이 진찰이나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사들조차도 환자가 설명하는 증상이 일반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사뭇 다르고 모호해서 잘 이해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가족들은 환자의 걱정을 현실로 인정하고 공감해줘야 한다. 또한 건강 상태에 대해 꾸준히 안심시키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과다 의료행위를 피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줘야 한다.

건강염려증도 예방이 가능

건강염려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상담치료와 항우울제 치료방법이 있다. 상담치료는 질병의 원인이 걱정과 염려 그 자체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심리를 개인 또는 집단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항우울제 치료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복용하는 방법이다. 이 약물은 건강염려증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을 줄여준다. 더불어 실제로도 매우 효과적인 통증 치료제이기도 해 건강염려증의 바탕이 되는 신체 감각에 대한 민감성 자체를 치료해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비록 특수한 백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염려증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이다. 적당한 취미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어설픈 지식을 함부로 남용했을 때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말이다. 건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평소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희 객원기자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1-0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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