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를 복용하면서 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의 건강에 취약한 부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것처럼 취약한 질병에 따라 도움이 되는 한방차가 달라질 수 있어서이다.
한의사들은 “건강상태와 나이, 체질을 고려하면 몸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한방차를 선택해 연하게 자주 마시면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취약 질병에 도움되는 한방차가 우선몸이 차고 소화기 계통의 이상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몸을 데워주고 비위기능에 좋은 계피차나 산사차, 생강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목에 이상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오미자차나 모과차, 유자차와 생강차 등이 권장된다.
동작 함소아한의원 권동호 원장은 “연세가 들면서 허리가 많이 불편하고 자꾸 기력이 쇠진하는 특징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두충차나 호두차, 둥굴레차를 복용하면 몸의 기력을 도와주고 진액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며 “물 대신 차를 마시는 경우엔 좀 더 자신에게 적합한 차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전자에 물을 끊여 온 가족이 같은 차를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어른들과 아이들은 부족한 것과 넘치는 것에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별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성장발육기이기 때문에 발육상태를 도와주고 몸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줄 수 있는 인삼차나 당귀차가 도움이 되고,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은 배도라지차, 오미자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청소년은 정신집중을 도와주고 학업으로 인한 피로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용안육이나 국화차, 당귀차, 인삼차, 대추차 등이 도움이 된다.
권 원장은 “회식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은 술독을 풀고 소화기를 돕는 칡차, 귤피차가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직장인들은 용안육이나 둥글레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노년기에는 체력의 기운을 도와줄 수 있는 재료들로서 두충이나 구기자, 산수유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질병 없다면 체질에 맞는 한방차 골라야특별히 취약한 질병이나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과 태음인, 소양인과 소음인의 4가지로 구분하는데 각각의 체질에 따라 더욱 좋은 차가 있어서이다.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은 “태양인처럼 그 기운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특징을 갖기 쉬운 사람들은 모과차나 오가피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양인처럼 열이 많은 사람들은 결명자차나 복분자차, 구기자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태음인처럼 몸이 쉽게 비만해지기 쉽고 성인병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칡차나 율무차, 오미자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소음인처럼 몸이 차고 소화기 쪽 장애가 오기 쉬운 사람들은 생강차나 쌍화차, 꿀차나 대추차 같은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문 원장은 “오미자와 구기자 같이 끝에 자자가 붙는 차들은 모두 씨앗이라는 의미로 기운을 내게 하는 특징이 있다”며 “하지만 모든 차들은 한 가지 효과만이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차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방차 중에는 2~3번을 우려도 더 우러나는 한방차가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한방차를 찾아 학교나 직장에서 근무할 때 보온병에 담아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보충해가면서 먹으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개월마다 한방차 종류 바꿔야
자신의 입맛에 맞고 건강에도 적합한 한방차를 찾았다고 해도 한가지의 차를 오랫동안 자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추차나 생강차 같이 성질이 따뜻한 한방차들은 열이 많은 사람들이 장복할 경우 속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홍삼차의 경우도 열이 많고 체질이 맞지 않은 사람이 장복할 경우 열을 더 조장해 코피나 두통, 아이들에겐 잦은 열감기와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이다.중랑 함소아한의원 이유진 원장은 “일반적으로 몸에 좋으라고 복용하는 경우라면 성질이 약간 다른 계열의 차를 조금씩 번갈아 가면서 마시거나 2~3개월씩 바꿔가면서 먹는 것이 큰 무리 없이 좋은 것”이라며 “특히 증상 개선을 위해 복용하는 차는 증상이 심할 때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 좋고 장복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염이나 아토피, 목감기에 자주 걸리는 등 취약질병이 있으면서 체질이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다면 한 종류의 한방차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의 비중격이 휘어 있는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비염이 심한 경우 한방차만으로 치료하기는 어렵지만 한방차를 자주 마시는 것 자체가 증상을 완화시켜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어서이다.
이 원장은 “비염치료에는 신이차와 박하차, 국화차와 뽕잎차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차의 맛과 향기가 더욱 잘 맞는 차를 찾아 장기간 복용해도 괜찮다”며 “한방차의 효능은 약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향기와 맛에도 있는 만큼 비슷한 효능의 차들을 번갈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박미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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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1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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