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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조재형 객원기자
2010-10-21

커피에 얽힌 오해와 진실 커피, 제대로 알고 마셔야 건강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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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가을,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노라면 향긋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 사계절 중 커피와 가장 어울리는 계절을 꼽으라면 바로 가을일 것이다.

이에 가을은 평소 커피를 즐겨 찾던 사람들은 물론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 까지 커피를 많이 마시는 계절이 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커피라고 하면 ‘자판기 커피’, ‘다방 커피’ 로 압축됐었지만 요즘엔 그 종류를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커피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커피가 우리 생활 속에 빼놓을 수 없는 문화생활로 자리매김 하면서 그에 따라 많은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헌데 개중에는 잘못된 속설이나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커피 다이어트, 과연 효과는?

우선 커피 다이어트. XX다이어트 시리즈가 유행하면서 무턱대고 따라하다가 건강을 해치거나 오히려 살이 더 찌는 경우들도 많은데, 커피 다이어트도 그 중 하나다. 커피의 성분인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며 물살을 제거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칼로리 소모를 많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하지만 오히려 커피 다이어트는 비만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커피 다이어트에 사용하는 커피는 크림이나 설탕을 타지 않은 블랙커피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커피와는 다르게 향은 좋더라도 매우 쓴 맛이다. 헌데 이를 오해하고 일반 설탕, 크림이 들어간 커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블랙커피 자체엔 열량이 거의 없지만 설탕이나 크림이 들어간다면 비만을 초래하는 음료가 돼 버린다. 게다가 달콤한 커피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들은 블랙커피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할 때 마시는 것이 블랙커피임을 알아도 문제가 된다. 우선 카페인은 각성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잠에서 깨거나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에 밤늦게까지 깨어 있다 보면 자연스레 배가 고파지고 식욕을 주체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망쳐버리기 십상이다.

또한 카페인은 인슐린 내성을 촉진시킨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보통 혈당량이 높은 당뇨병 환자나 암 환자들에게 직접 투여하기도 한다. 헌데 인슐린 내성이 생기면 일반적인 혈당수치에 따라 분비되지 못하고 혈당수치가 매우 높아져야 분비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당뇨병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비만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XX다이어트 시리즈가 거의 그렇듯 일명 ‘원 푸드 다이어트’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사용하거나 크림, 설탕 커피 대신 블랙커피를 마시는 정도는 좋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과도하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로 지긋지긋한 숙취해소가 될까?

전날밤 폭음에 정신을 못 차리는 아침, 커피가 숙취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과연 커피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까? 이는 마시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커피가 숙취효과가 있다고 해서 술에 취한 상태 또는 술을 마시기 전에 마시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 연구진은 2009년 의학전문지 행동신경과학(Behavioral Neuroscience)에 “커피가 숙취 해소에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커피는 오히려 각성효과로 인해 자신이 술에 취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힘들 수 있으며 쉽게 운전대를 잡는 등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카페인은 약간의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탈수현상으로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한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속이 더욱 쓰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카페인이 숙취 해소 자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안 될지라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소화기관을 자극해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배설을 도와 다음날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숙취로 인해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때 커피의 당분은 약간의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에 술을 마시는 도중이나 취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고 다음 날 술이 완전히 깬 상태에서 약간의 커피를 마시며 물과 함께 섭취한다면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위산 과다 분비로 인한 속 쓰림 예방을 위해 우유를 섭취하거나 음식물을 꼭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헛개나무열매 분말로 만든 숙취 해소용 커피가 선보여지기도 했다.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헛개나무열매를 사용해 간의 손상을 보호해주는 커피라고 한다.

카페인, 적당량 섭취하면 좋다

다이어트에도 숙취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다 ‘카페인’이라 하면 왠지 건강에 나쁠 것만 같은 인식이 있어 커피가 부정적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 시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카페인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각성효과를 나타내는 일종의 각성제다. 졸릴 때, 집중이 잘 안될 때, 피곤할 때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정신이 확 드는 것도 카페인 때문이다.

이런 효과로 카페인은 약으로도 많이 쓰인다. 흔히 알고 있는 카페인의 기능에서 알 수 있듯 피로회복제에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진통제와 감기약, 기침약 등에도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의사들이 감기약을 커피와 함께 먹지 말라고 당부하는 이유는 단지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3잔 정도의 커피는 집중력을 높여 업무 효율향상에 도움이 되며 피로감을 줄이고 졸음을 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약간의 흥분으로 인해 활발한 활동으로 삶에 활력을 준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중독성이다. 카페인이 주는 각성효과에 인체가 의존하게 되면서 카페인 섭취가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카페인 중독의 주된 증상으로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골다공증, 위장병, 당뇨 등 여러 질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중독이 우려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마신다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조재형 객원기자
alphard15@nate.com
저작권자 2010-10-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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