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미국 애틀랜타가 줄기세포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줄기세포의 이정표가 될 임상실험이 최근 이곳에서 실시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척수 및 뇌 손상 재활치료 병원인 셰퍼드 센터(Shepherd Center)와 시카고의 노스웨서트대 연구팀은 지난 8일 역사적인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회사 제론(Geron)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 질환 환자에게 ‘GRNOPC1’(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이란 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했다. 배아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뒤 인체의 각 장기로 분화하기 이전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생명공학 중심지로 각광
현지 지역 신문인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환자는 임상실험 2주전 동의서에 서명했다. 서명 절차는 현지 피드몬트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환자의 이름과 나이, 성별을 개인 사생활과 보안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소식은 순식간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애틀랜타는 전세계 과학계와 의학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첨단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AJC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에모리대, 조지아텍, 조지아주립대(UGA) 등과 같은 우수한 연구기관이 있고, 여기에 최고 수준의 병원들, 그리고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친기업 환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탓이다.
최근 에모리 의대에서 진행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실험도 생명공학 분야에서 애틀랜타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다.
생명 윤리 논쟁 거세질 듯
그렇다고 줄기세포 메카의 전망이 장미빛 인것만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항상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이런 최첨단 임상실험들은 남부의 보수적인 여론에 부딪혀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11월 2일 중간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과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의 견해도 서로 다르다.
조지아 생명권리협회(Georgia Right to life)의 댄 벡커 회장은 “이정표가 될 이번 임상실험이 조지아주의 반낙태 진영의 반대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1월 주 의회 개원에 맞춰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는 법안을 촉구할 계획이다.
벡커 회장은 “조지아에서 배아줄기세포 찬반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을 앗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반대했다.
이처럼 이번 시험을 계기로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 이용을 둘러싼 생명윤리 논쟁이 미국 내에서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비록 분화 전이라지만 배아 줄기세포가 한 인간으로 분화할 수 있는 생명”이란 이유에서 이 같은 실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척수 환자에 배아줄기세포 실험
이런 가운데 제론사는 지난 10년 간의 연구 끝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 손상환자를 치료하는 실험에 나섰다. 이번 실험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인체에 안전한 지를 파악하는 첫 단계다.
피드몬트병원에서 임상실험에 동의한 환자에게는 GRNOPC1 200만개를 척수 손상 부위에 한꺼번에 투입된다. 연구진은 이 세포가 자라면서 척수 손상으로 파괴된 신경 수초를 재생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쥐를 상대로 실시된 동물실험에서는 척수 손상7일 후에 이 세포를 투입하자 마비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론의 토머스 오카마 CEO는 “GRNOPC1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환자 치료에 신기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1단계 시험’은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완치보다는 환자에게 투입된 GRNOPC1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이번 실험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지는 못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1월 태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7월에야 최종 승인을 내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소재한 척수 및 뇌 손상 재활치료 병원인 셰퍼드 센터(Shepherd Center)와 시카고의 노스웨서트대 연구팀은 지난 8일 역사적인 임상실험에 착수했다.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회사 제론(Geron)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 질환 환자에게 ‘GRNOPC1’(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이란 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을 했다. 배아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된 뒤 인체의 각 장기로 분화하기 이전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생명공학 중심지로 각광
이 소식은 순식간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애틀랜타는 전세계 과학계와 의학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틀랜타가 첨단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AJC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에모리대, 조지아텍, 조지아주립대(UGA) 등과 같은 우수한 연구기관이 있고, 여기에 최고 수준의 병원들, 그리고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친기업 환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탓이다.
최근 에모리 의대에서 진행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실험도 생명공학 분야에서 애틀랜타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다.
생명 윤리 논쟁 거세질 듯
그렇다고 줄기세포 메카의 전망이 장미빛 인것만은 아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항상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이런 최첨단 임상실험들은 남부의 보수적인 여론에 부딪혀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11월 2일 중간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과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의 견해도 서로 다르다.
조지아 생명권리협회(Georgia Right to life)의 댄 벡커 회장은 “이정표가 될 이번 임상실험이 조지아주의 반낙태 진영의 반대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1월 주 의회 개원에 맞춰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는 법안을 촉구할 계획이다.
벡커 회장은 “조지아에서 배아줄기세포 찬반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을 앗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반대했다.
이처럼 이번 시험을 계기로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 이용을 둘러싼 생명윤리 논쟁이 미국 내에서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비록 분화 전이라지만 배아 줄기세포가 한 인간으로 분화할 수 있는 생명”이란 이유에서 이 같은 실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척수 환자에 배아줄기세포 실험
피드몬트병원에서 임상실험에 동의한 환자에게는 GRNOPC1 200만개를 척수 손상 부위에 한꺼번에 투입된다. 연구진은 이 세포가 자라면서 척수 손상으로 파괴된 신경 수초를 재생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쥐를 상대로 실시된 동물실험에서는 척수 손상7일 후에 이 세포를 투입하자 마비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론의 토머스 오카마 CEO는 “GRNOPC1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환자 치료에 신기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1단계 시험’은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완치보다는 환자에게 투입된 GRNOPC1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안점을 두게 된다.
이번 실험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지는 못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1월 태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7월에야 최종 승인을 내줬다.
- 애틀랜타(미국) = 권영일 특파원
- sirius001@paran.com
- 저작권자 2010-10-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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