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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성규 객원기자
2010-10-05

노벨생리의학상, 英 에드워즈 박사 수상 불임부부의 축복, 시험관 아기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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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시험관 아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영국 캠브리지대의 로버트 G 에드워즈(85, Robert G. Edwards) 박사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과 노벨위원회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전 세계 부부에게 축복을 안겨준 인간 시험관 아기 요법(human in vitro fertilization, IVF)을 개발한 공로로 로버트 에드워즈 박사를 2010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험관 아기 탄생시킨 공로 인정받아

에드워즈 박사는 지난 1978년 7월 25일 세계 최초로 시험관 아기(test tube baby)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IVF로 현재까지 약 400만 명의 생명이 태어났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재 성인이다. IVF기술은 난소로부터 배란되기 전에 난자를 체외로 채취해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내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즉 여성의 난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뒤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서 정상적으로 자라게 해 아이를 출산토록 하는 기술이다.


현재 전 세계 부부의 10% 이상이 불임커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있어 불임은 의학적 문제일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동반한다. IVF는 정자와 난자가 체내에서 수정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극복함으로써 불임치료에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부터 불임연구를 시작한 에드워즈 박사는 동료 과학자들이 체외에서 토끼 난자세포에 정자를 더했을 때 수정이 되는 연구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인간의 난자에도 비슷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난자세포는 토끼의 난자세포와는 다른 세포주기를 갖고 있는데, 연구 초창기 에드워즈 박사팀은 ▲인간난자가 어떻게 성숙하고 ▲난자성숙에 어떤 호르몬들이 영향을 미치며 ▲어느 시점에서 난자가 정자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와 같은 핵심적인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에드워즈 박사팀은 1969년 세계 최초로 시험관 인간 난자 수정에 성공했지만 이 수정란은 세포분열이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에드워드는 복강경 시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와 함께 시험관 수정란이 8세포로 분열하는데 성공하지만 종교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1978년 IVF통해 세계 최초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 출생

연구팀은 이후 부모의 호르몬 분비량을 분석하고 수정에 가장 정확한 타이밍을 조사하는 방법 등을 통해 1978년 역사적인 첫 시험관 아기 수정에 성공했다. 1978년 7월 25일 제왕절개를 통해 건강한 아기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 태어난 것이다.

에드워즈와 스텝토는 캠브리지에 본 홀 클리닉 센터(Bourn Hall Clinic)를 개소했으며 1986년까지 IVF를 통해 1천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스텝토 박사는 1988년 사망할 때까지 센터의 의료책임자로, 에드워즈는 은퇴할때까지 연구책임자로 IVF 연구개발에 전념했다. 스텝토 박사가 사망함으로서 올해 에드워즈 박사가 단독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늘날 IVF는 전 세계 불임가족에 사용되며 몇 가지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정자세포를 마이크인젝션을 통해 시험관 난자에 바로 주입될 수 있게 됐으며, IVF를 위한 성숙난자를 울트라사운드와 같은 기술을 통해 손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첫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과 다른 IVF 아기들은 현재 그들의 아이들을 가졌으며, 이는 IVF가 매우 안전한 치료요법임을 방증한다.


노벨위원회, “전 세계 불임부부의 희망, 현대의학 기념비적 업적” 평가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그의 업적은 전 세계 커플의 10% 이상을 포함한 많은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불임 문제를 치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의 꿈은 이제 현실로 나타났으며 전세계의 불임부부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다. 그의 업적은 현대 의학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에드워즈 교수에게는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 7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에드워즈 박사는 1925년 영국 맨체스터에 태어났으며 웨일스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는 1955년 에든버러 대학원에서 생쥐의 배아발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캠브리지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5일), 화학상(6일), 문학상(7일), 평화상(8일), 경제학상(11일) 순으로 발표된다.
이성규 객원기자
henry95@daum.net
저작권자 2010-10-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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