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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미진 객원기자
2010-10-01

부모님 건강 챙기는 영양만점 밥상 10월 2일, ‘노인의 날’ 맞아 건강식단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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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밥상을 살펴보면 비슷한 종류의 반찬이 많은 경우가 흔하다. 열무김치와 총각김치 등 2~3가지의 김치는 기본이며 취나물과 가지나물 등의 나물류, 오징어젓 같은 젓갈류도 꼭 끼어있다.

많은 어르신들이 이러한 식단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 성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염분 섭취를 늘리고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노인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단백질”이라며 “채소와 생선, 고기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심코 먹는 건강음식, 염분 함유량 높아

실제로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식품을 한 번 먹거나, 칼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하루 소금 섭취량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매 끼니마다 국물 있는 음식과 함께 나물이나 젓갈류를 섭취한다면 대부분은 소금섭취가 과하다고 볼 수 있다.

국이나 찌개의 간을 먹기 직전에 하는 것은 우리 몸의 미각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은 17-42℃에서 짠맛을 가장 잘 느끼게 되는데 조리할 때 간을 하면 짠맛을 못 느껴 어쩔 수 없이 짜게 먹게 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학회에서는 하루 2.3그램 이하의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도록 소금 섭취를 6그램 이하로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작은 스푼 하나 정도의 소금양이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일환 교수는 “소금섭취를 줄이려면 가급적 나물류보다는 생야채와 과일을, 가공육류 보다는 생선이나 살코기 등을 먹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소금을 직접 넣는 것보다는 고춧가루나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국이나 찌개의 간은 끓인 후 먹기 직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또 “특히 소금섭취를 줄이는 것은 위암 예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부모님의 식단을 수시로 살펴 짠 음식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수화물 섭취 줄이고 단백질 섭취 늘려야

어르신들 중에는 밥과 야채만 먹거나, 과일과 떡, 감자 등으로 간단히 식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식습관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채식이나 소식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건강을 지키려고 하는 행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이다.

또 이처럼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면 식후 인슐린(혈당을 떨어뜨리는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체지방이 늘고 에너지 소모량은 더 적어져 당뇨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열량 영양소는 살코기나 달걀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인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단백질이 부족하면 쉽게 허기를 느끼고 피로해지는데 가끔은 어지럼증까지 생기는 등 기력이 떨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1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의 반 이상이 필요한 단백질 양의 75%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사증후군위험(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5년 조사에서는 단백질을 전체 열량의 20% 이상 섭취한 경우, 대사증후군위험이 절반 정도 감소했다.

김 과장은 “노인들이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뼈 건강에 도움이 되고, 근육이 발달해 뇌졸중 위험도 감소하고, 피부도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매끼니 살코기 2-3점 정도를 챙겨 먹으면 젊고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혼자 먹는 식사, 건강엔 독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은 혼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 대충 허기만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어르신들은 맛 감각이 떨어지고 치아 소실 등의 이유로 식욕이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혼자 식사하는 경우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특징이 있어서다. 또 여러 가지 만성질병으로 인해 지방질이 적은 음식과 싱거운 음식의 섭취를 강조하다보면 음식의 맛은 더욱 떨어져 식사량이 더욱 줄어든다.

박 교수는 “식사량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어르신들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음식의 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요리해 즉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배우자가 함께 식사하는 습관이나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경우 두 가족이 함께 있을 때 23%정도 식사량이 증가하고, 여럿이 모여 식사할 때 44%까지 식사량이 증가한다. 여럿이 같이 식사한다는 것 자체가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즐겁게 대화하는 과정에 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증가해 고른 영양섭취가 가능하다.

김 과장은 “식욕부진을 느끼는 어르신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사회적, 심리적, 생리학적인 접근방법을 모두 생각해야 하지만 혼자서 식사하는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의 경우 게이트볼 동호회나, 댄스동호회에 참여해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저작권자 2010-10-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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