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김청한 기자
2010-08-30

과도한 소아비만, 어떻게 해결할까 무모한 체중감소보다 성장률 증가가 우선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최근 길을 걷다보면 어린 나이에 살이 많이 찐 소위 ‘소아비만’을 예전보다 많이 볼 수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비만율은 1997년 5.8%에서 2005년에는 9.7%로 증가했다. 수치상으로 8년새 소아비만율이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식단이 서구화되고, 뛰어노는 아이들이 적어지면서 소아비만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비만이라고 해서 무작정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소아, 청소년기 아이들의 경우 성인과 달리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신장과 체중 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수 있고,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지 않은 무모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현재 아이의 체형과 성장 상태를 고려한 정확한 비만도 측정이 우선돼야 한다. 체지방 기기를 이용해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체지방 측정기가 없을 경우 ‘비만도’ 계산을 통해 아이의 비만 지수를 측정해 볼 수 있다.

무모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

‘비만도’는 ‘실측체중-신장별 표준체중’을 ‘신장별 표준체중’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 계산시 표준체중은 보건복지부의 신체발육 표준치 자료를 참고하거나, ‘신장(m)x신장(m)x22’로 계산하면 된다. 이러한 수치에 따라 계산된 ‘비만도’가 20%가 넘으면 비만으로 진단되는데, 20~29%는 경도 비만, 30~49%는 중등도 비만, 50% 이상을 고도 비만으로 세부 분류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아이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고,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사춘기를 앞당겨 성장 가능시기를 단축시킴으로써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성인기까지 그대로 비만 상태를 유지하게 될 확률도 높다. 어렸을 때 지방세포가 늘어나 있는 상태이므로,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상태로 자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만상태의 유지는 지방간,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같은 성인병을 야기 시키게 된다.

체중감소보다는 성장율 증가를 목표로

그렇다면 소아비만인 내 아이의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의들은 소아, 청소년기는 성장이라는 변화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법 역시 성인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성인들의 다이어트가 적정 체중을 목표로 한 ‘체중감소’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아이들의 다이어트는 ‘체중감소보다는 성장율 증가’를 목표로 접근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살을 빼기 위해 식사량을 급격히 제한하거나 무리한 체중 감량 계획을 짜는 것보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의 운영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내 축적된 칼로리를 소비하고, 신체 발육을 돕는 것이 좋다.

단 라면,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멀리해야 하며, 간식 섭취 역시 줄여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간식 섭취를 줄이고, 건강식단과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다이어트 관리를 통해 성장 발육에 더욱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아비만인 자녀를 둔 부모 중 음식 섭취에 제한을 가하게 되면 잘 먹지 못해 키가 잘 크지 않을 것이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비만인 상태로 자라는 것보다 식습관 조절을 통해 다이어트를 한 것이 성장에는 더욱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반드시 주지해야 한다.
김청한 기자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8-30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