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제난 때문인가? MIT, 캘리포니아 공대 등 미국의 주요 명문공대들이 현지 최고대학 순위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다.
미국 유명 시사지인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11 최고대학순위’(2011 America’s Best College)에 따르면 지난해 공립, 사립대를 포함해 전체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캘리포니아 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는 올해 각각 3단계가 떨어져 공동 7위에 올랐다.
또 미국 공대 부문에서 MIT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스탠포드대와 UC 버컬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도 지난해 종합 4위와 21위에서 올해 5위와 22위로 각각 한 단계씩 내려앉았다. 조지아텍(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은 35위를 기록해 지난 해와 순위변동이 없었으나,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 공대(University of Illinois-Urbanna-Champaign : UIUC)는 39위에서 47위로 8단계나 뒤로 미끄러졌다.
공동 프로젝트 줄고, 사립대보다 재정 취약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 여파로, 사기업 연구소들이 공과대학들과 공동 프로젝트 수를 줄이고 있는 데다, 아이비(Ivy League) 리그 대학을 비롯한 명문 사립대학들보다 기부금 부족 등으로 인해 재정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학생들이 재정이 튼튼하고 장학금을 많이 주는 대학을 선호도 1위로 꼽고 있는 추세다.
반면 미국 최초의 기술대학인 렌슬레어 폴리텍(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41위로 한 단계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하버드대는 모든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해, 미국 대학 전체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 대학은 지난 2007년부터 연 소득 6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 대해 수업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어 재정 지원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년도 하버드대와 공동 1위를 차지했던 프린스턴대는 2위, 예일대가 3위를 차지했다. 콜럼비아대는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4단계나 껑충 뛰어 올랐으며, 11위였던 다트머스대도 9위를 기록, 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
US뉴스 & 월드리포트는 해마다 각 대학의 교수∙ 학생비율, 재학생의 대학 입학자격시험(SAT)성적, 재정, 동문 기부금, 교수진, 학생 만족도, 대학 상호간 평가 등 16개 항목을 점수화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 잡지의 대학평가는 권위가 있어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주요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자세한 대학 순위는 US뉴스 & 월드리포트 홈페이지(www.usnews.com/college)에서 볼 수 있다.
- 애틀란타(미국) = 권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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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8-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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