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영국 등 국가에서 항생제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장내 박테리아가 발견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항생제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는 궁극적으로 항생제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의사들이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팀 월시 교수는 이 같은 성질의 새로운 내성 박테리아를 'NDM-1'이라고 규정하고 의학전문잡지 '랜셋'에 관련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월시 교수는 현재 2가지 종류의 항생제로만 퇴치 가능한 이 박테리아가 조만간 더 강력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로 변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로 위장 내 박테리아 형태로 존재하는 이 박테리아는 생명을 위협할 수 이는 폐렴이나 요로감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월시 교수는 현재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이 내성 박테리아가 앞으로 3년 내에 인도 엑터로박터 장내 세균 감염자 중 1~3%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박테리아는 세계화와 국제 여행, 의료 관광 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월시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영국에서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영국 환자 중 일부는 인도에서 신장 및 골수 이식,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즉 의료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이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이 박테리아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지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적어도 당분간 이 같은 위협에 대항할 항생제를 찾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약 10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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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8-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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