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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청한 기자
2010-08-09

무더위가 가져온 불청객 몰아내기 여름철 대표 질병 예방책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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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연일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지속지면서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낮에는 폭염에 시달리고, 밤에도 열대야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냉방시설이 잘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실내외 기온의 급격한 변동으로 여러 가지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의 위험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음식은 상하기가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장염도 자주 생기며, 이로 인한 설사 역시 많은 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에 대한 예방책을 알아보자.

전해질 음료 챙겨먹고, 잘 때 27도 유지해야

여름철이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더위를 먹으면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장애, 식욕부진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특히 작업장에서는 산업재해로 연결될 수도 있는데, 심장계통에 질환이 있는 사람, 비만인, 고혈압, 알레르기성 체질, 인플루엔자(감기 등)를 앓고 있는 사람, 45세 이상, 피부질환을 앓고 있거나 땀이 잘 나지 않는 사람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더위로 인한 신체리듬의 부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휴식, 특히 수면은 기온과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 움직임이 잦아지며 잠의 깊이가 감소한다. 따라서 잠을 자고도 통 잔 것 같지 않고 원기 회복이 안 되는 수면상태가 계속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잠자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는 섭씨 27도로, 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목욕을 한 후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들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낮에 약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는 열피로(Heat Stress) 에 걸리게 된다.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을 쉬이 느낀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 되지 않아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다행히 적절한 치료로 쉽게 회복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전해질이 함유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온 음료도 좋은 보충제이다.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 열사병이다. 이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기능을 하는 중추가 마비돼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하는 것이다. 의식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혼수에 빠지기도 해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대개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훈련을 하는 군인들이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 및 환자들에서 생기기 쉽다.

냉방병 예방, 실내 환기가 중요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냉방병은 특히 실내외 기온 차이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 즉 바깥 무더운 곳에서 갑자기 차고 건조한 실내로 자주 출입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냉방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이 춥고 쑤시는 근육통, 앞머리가 무겁고 띵한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짜증이 잦고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 코가 맹맹하고 막히거나, 재채기와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아랫배가 차고 묵직하고 살살 아플 수도 있고, 묽은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 증세 등도 나타난다.

이런 냉방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장소에 급격히 자주 노출되면 체온 조절 기전이 헷갈리고 조화롭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사무실 내 공기 오염을 들 수 있다. 대개 큰 사무용 빌딩은 냉방 효율을 위해 바깥 공기를 차단해 밀폐된 환경이 많은데, 이때 사무실 내에서 발생하는 먼지 및 담배연기, 복사기, 프린터 등의 사무기기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실내 습도 저하와 같은 여러 요인이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냉방병의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를 섭씨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깥에서 실내로 들어왔을 때 몸에 소름이 끼친다거나 땀이 마르면서 재채기를 할 정도라면 너무 급격한 기온 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보면 된다.

하지만 개인이 실내 온도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각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가까이서 직접 몸에 쐬지 않도록 하고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해서 몸이 안 좋을 때 입도록 한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증발열로 몸이 차가워지므로 땀에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도록 한다. 실내 습도의 저하로 냉방병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우리 몸에 물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기적인 환기 역시 중요한 예방법으로, 한 시간에 한번 정도 실내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을 켠 자동차를 오래 타는 사람은 내기 순환에서 외기 유입으로 스위치를 돌리거나 가끔 창문을 내려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설사에 대한 2가지 오해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도 가정에서 한두 번 경험해봤음직한 대표적 여름 불청객이다. 설사증세가 있을 때 흔히 잘못 대처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설사약을 함부로 먹어 오히려 증세만 오래가게 하는 것과, “설사 때는 속을 비워야 된다”하여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어 버리는 것이다.

설사의 공통적인 치료는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지나치게 빠져나가 문제가 되는 탈수현상을 막는 것이다. 즉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사제를 먹고 증세만 오래 끄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는 마치 개수대 구멍이 막혀 오물이 못 빠져나가 더 큰일이 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탈수현상은 설사의 가장 큰 해로서 특히 몸집이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에게 위험하다. 어린 아이들은 조금만 설사를 오래해도 빠져나간 물이 전체 몸의 수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므로 즉각 적절한 처치를 해줘야한다.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 주스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 이는 설사를 더 심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맹물만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못되는데, 이는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이 물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직접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시는 것이다. 전해질 용액은 물 1 리터에 소금 반 차술, 소다 반 차술, 설탕 2 큰술 정도 섞어 만드는데, 내용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심한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으니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온 음료는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하니 이 또한 명심해두는 것이 좋겠다.
김청한 기자
chkim@kofac.or.kr
저작권자 2010-08-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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