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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혜원 객원기자
2010-07-19

장마철 곰팡이 주의보 욕실 곰팡이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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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우리 몸이 쾌적함을 느끼는 온도는 18~20℃, 습도는 30~40%이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보통 26~30℃, 70~90% 정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불쾌지수는 무려 80%에 달한다.

이런 고온 다습한 환경을 오히려 반기는 존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곰팡이다. 곰팡이는 보통 21~32℃ 사이, 습도 70~75%일 때 왕성하게 번식한다. 즉, 장마철이 곰팡이가 증식하기엔 최적기인 셈이다.

욕실 불청객, 검은 곰팡이 – 건강까지 위협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욕실에도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욕실 타일의 이음새와 실리콘을 검게 변색시키는 검은 곰팡이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욕실의 진균 오염원에는 오레오바시디움(Aureobasidium), 클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등의 호습기성 곰팡이와 로도토룰라(Rhodotorula) 등의 적색 효모가 있다.

오레오바시디움 속(屬, Genus)은 새까맣고 끈적이는 특성을 가지며 생명력이 강해 자외선이나 저온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이 곰팡이의 포자를 흡입하면 과민성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도스포리움 속 또한 흑색의 콜로니(colony)를 형성하며 포자의 항원성이 높아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에어컨 내부와 가습기 안에서도 쉽게 발육해 생활환경을 더욱 악화시킨다. 클라도스포리움 레지네(Cladosporium resinae)는 알루미늄도 부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屬, Genus)

생물 분류의 한 단위. 과(科, Family)와 종(種, Species)의 사이에 있다.

Colony

고형배지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세균 또는 단세포 조류, 균류 등이 증식한 집단.

곰팡이, 제거보다 예방이 우선

알고 보면 상대 습도가 높은 욕실, 벽장, 에어컨 등 우리 생활환경 곳곳이 곰팡이의 서식처이다. 장마철 알레르기 질환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욕실 곰팡이 제거 대책으로 일반적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에 의한 살균, 표백 방법이 널리 쓰인다. 일명 ‘락스’로 불리는 이 염소계 살균소독제는 단시간 내에 미생물을 사멸시키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휘발성이 강해 코점막의 섬모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고 안정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종류의 살균소독제를 혼합해 사용할 경우 화학반응이 일어날 위험이 있고, 살균소독력을 오히려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임의로 다른 살균소독제와 혼합해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치아염소산나트륨이 있는 세제와 염산이 들어 있는 욕실 전용 산성 세정제가 혼합되면 맹독성 염소 가스가 발생한다.

위의 방법들은 후속 대책으로서, 예방책이 동반되지 않으면 욕실 내 곰팡이 오염은 경감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욕실 내 곰팡이 오염 예방책으로 ‘습기의 감소’를 강조한다. 즉, 목욕 후엔 바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천장이나 벽 등에 묻어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낸다. 또한 환풍기와 제습기의 장시간 사용은 욕실 내 부유 곰팡이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곰팡이 가운데는 열에 취약한 종류가 많으므로 목욕 후 더운물로 청소하는 것도 유효한 대책이다.

일부 곰팡이는 식품, 의약품 제조 등의 원료로 쓰이며 우리 몸에 유익하게 작용하지만, 실내 환경에서 발견되는 곰팡이의 대부분은 퇴치해야 할 병원체임을 잊지 말고 실내 청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혜원 객원기자
flietothesky@naver.com
저작권자 2010-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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