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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10-07-01

오래 서 있는 직업 ‘하지정맥류’↑… 하이힐 금물 하지정맥류 수술환자 ‘급증’… 어떻게 예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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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직장인 김모(31, 여)씨는 3년 전부터 다리가 푸르스름하게 멍든 것처럼 보였었는데, 최근 혈관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튀어나와 병원을 찾았다. 직장인 박모(29, 여)씨는 잠자리에 누울 때 마다 다리가 무겁고, 근육통이 발생해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박모씨는 너무 많이 걸어 다닌 탓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점차 아파오는 다리로 인해 결국 수술을 했다. 이들을 고통스럽게 만든 병명은 ‘하지정맥류’란 질환이다.

최근 다리의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관이 부풀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정맥 판막에 문제가 생겨 심장을 향하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50대 이상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사나 백화점 판매원 등 평소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다리를 자주 꼬고 하이힐을 좋아하는 여성은 하지정맥류 질환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성은 체형보정을 위한 기구들을 사용하거나 하이힐 착용으로 다리의혈액순환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수술환자 ‘급증’… 증가율 女>男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5년 동안(2005~2009년) 발생한 건강보험 청구자료 중 하지정맥류(I83) 수술 환자’ 자료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수술환자는 지난 2005년 1만 1천 092명에서 2009년 2만 2천 039명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천 465명(2005년)에서 8천 009명(2009년)으로 약 1.8배, 여성은 6천627명(2005년)에서 1만 4천 030명(2009명)으로 약 2.1배 증가해 여성의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200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수는 60대 (102명)>50대(99명)>40대(64명) 순이고, 성별로는 ▲남자는 60대(90명)>50대(69명)>70대이상(42명), ▲여자는 50대(130명)>60대(114명)>40대(90명)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환자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으로 증가율이 35.2%(324명→1,083명)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70대 이상이 33.1%(158명→496명)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19세 이하가 42.0%(14명→57명)로 가장 높았다.

수술 건수 증가율을 보면 남성은 5천096건(2005년)에서 1만0,325건(2009년)으로 약 2배, 여성은 8천,238건(2005년)에서 1만 9천970건(2009명)으로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판매직 등 하지정맥류↑… 어떻게 예방하나

하지정맥류 질환은 다리의 표재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나타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하지정맥류가 있는 가족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하지정맥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 좀 더 흔하고, 특히 임신을 했을 때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개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정맥류 질환은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직업병 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학교 교사, 백화점이나 호텔과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서 하지정맥류 환자가 상당수 나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홍기표 교수는 “노인인구에서 정맥류가 증가하는 것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이 큰 이유이다”며 “특히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작업하는 직업군에서 하지정맥류의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병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변비와 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많니 섭취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라면 낮은 굽과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발끝에 힘을 줘서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누운 자세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발끝에 힘을 줘서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수칙 9가지

1.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해서 다리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절한 체중을 관리한다.
3.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한다.
4. 하체에 냉수욕이 도움이 된다.
5. 휴식 때는 하지를 심장높이보다 높게 들어서 하지의 울혈을 방지한다.
6. 서서 작업하는 경우라도 무릎과 발목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7. 몸에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신발은 굽이 높지 않는 신발을 착용한다.
8. 뜨거운 탕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잦은 찜질방 출입은 좋지 않다.
9. 서서 다니거나 작업할 경우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정맥류 예방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10-07-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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