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뇌 속에 들어 있는 신경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는 뇌성마비를 일으킨 쥐 182마리의 뇌 속에 신경영양인자(BDNF)와 세포증식인자(EGF)를 주입한 결과 이들 물질이 뇌의 신경 줄기세포 및 전구세포를 자극해 세포를 증식시키고 신경을 새롭게 만들면서 질환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온라인판에 발표했으며, 국제 줄기세포학회(ISSCR)에도 공개해 학술상(travel award)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동물실험이 약물을 투여해 성인의 뇌 속에 들어 있던 신경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개념으로, 조만간 뇌성마비와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환자의 임상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기 신경질환뿐만 아니라 이미 손상됐거나 퇴화한 만성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의 치료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 자신의 신경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기존 줄기세포 이식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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