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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10-06-11

‘약이 되는’ 임신부 건강… 이것만은 알자 엽산결핍· 비타민A 과량 섭취… 기형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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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통계청에 따르면 2005~2010년 평균 여성 1명의 평생 낳는 자녀수인 합계 출산율은 1.13명으로 세계 평균인 2.56명의 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최근 저출산 시대가 가속화되고, 고령임신과 기형아 출산이 증가하면서 “한 명을 낳더라도 제대로 낳자”는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임신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임신은 여성에게 중대한 변화이자 대사건이다. 직장·음식·운동·취미 등 평소 무심코 해온 일들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조개, 굴 등 패류를 먹어도 되나”, “무슨 식품을 먹는 게 좋나”, “입덧에 약물을 써도 되나”, “종합비타민제는 괜찮나”, “감기약은 복용해도 되나”등 궁금증이 계속 쌓인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조기 유산이나 여러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 섭취가 필요한 식품과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할 식품, 적절한 약물 사용 등에 대해 알아본다.

엽산 결핍, 선천성 기형아 유발… “참치, 치즈 등 주의 섭취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와 같이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고,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매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기간 중 평소보다 좀 더 보충해서 섭취해야 할 영양소로는 철분과 엽산이 있다. 임신 초기에는 녹색잎 채소 등에 풍부한 비타민인 ‘엽산’을 부족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 산모의 엽산결핍은 신경관 결손이 있는 '선천성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한, 임신기 부족해질 수 있는 철분은 붉은색 육류와 녹색잎 채소, 철분이 강화된 시리얼 등을 통해 보충해 줄 수 있으며, 과일 주스 등과 같이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철분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임신부는 일반 여성 보다 철분은 하루 10mg을 엽산은 200㎍을 더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기간 중 섭취를 주의해야할 식품으로는 청새치, 황새치, 상어, 참치 등 수은 함량이 높은 심해성 어류는 주당 1회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란은 노른자까지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하고 굴, 조개 등 패류는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저온살균하지 않은 치즈, 날고기나 설익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며, 채소나 과일은 반드시 깨끗이 씻어서 섭취하는 등 식품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A(retino 형태)는 필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임신기에 비타민제 등의 형태로 과량을 섭취하는 경우 태아 기형 유발 등의 위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채소와 과일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무심코 먹는 종합비타민제에는 비타민A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섭취시 주의해야 한다.

임신기에는 많은 열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일반 여성보다 하루에 더 필요한 열량은 임신 중반에 340kcal를 임신 후반에 450kcal이다. 임신전의 체중과 개인 차이에 따라 임신기간 동안 체중 증가량은 다르나 적절한 체중 증가를 위해 알맞게 먹고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임신기간 체중증가 권고기준은 임신 전 정상체중을 기준으로 11.5~16kg(미국 산부인과학회)이다.

“천식악화, 태아 저산소증 유발”… 약물사용, 바로알기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에게 가장 자주 생기는 질환이다. 약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독감 예방접종도 권장되고 있다. 오히려 임신 초기 감기로 인해 태아가 고온에 노출되면 무뇌아 발생 빈도가 4-5배 증가하고,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면 호흡기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감기약 복용을 무조건 꺼리는 것은 안 좋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감기약으로 주로 쓰이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와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기침 억제제인 코데인 등은 모두 안전하다. 단 아스피린은 임신 후반기(26주 이후)부터는 지연임신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천식은 임신 중 가장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며 천식을 가진 임신부 중 일부는 임신 중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천식이 악화되면 임신부와 태아에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임신 전과 같다. 알부테롤 흡입제와 프로벤틸, 벤톨린 등의 대부분의 치료약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다.

또 임신 초기에 많은 임신부는 입덧을 경험하는데, 그 중 일부는 증세가 심해 탈수증세나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나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임신 주수가 늘어날수록 좋아지지만 임신 16주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입덧은 이와 같이 임신 초기에 주로 발생하므로 매우 심한 입덧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약물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기에 항히스타민제, 항도파민제 등의 입덧 치료는 태아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므로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신 후반기에는 위액이 역류해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위식도 역류나 속쓰림은 취침 시 머리를 높이면 증상이 가라앉고, 제산제 복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임신 중에는 신장이 커지고 요관도 확장되어 방광염 및 요도염 등 비뇨기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임신부는 면역력이 다소 감소하기 때문에 각종 감염에 취약하다. 아목사실린, 암파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을 포함한 페니실린계 항생제 및 클린다마이신, 메트로니다졸 등의 항생제는 태아에게 안전성이 높고 독성이 적으므로 임신 중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트로니다졸과 박트림과 같은 항생제는 임신 제1삼분기, 즉 14주 이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렙토마이신, 카나마이신 등의 아미노클리코사이드 계열의 항생제는 태아의 청력에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테트라사이클린도 치아의 착색 및 근골격계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대부분 안전하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경우 태아의 안전성 또는 위험에 대한 충분한 근거는 없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점은 태아에게 유해하다는 보고는 없으며, 타미플루를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치명적인 위험에 비해 이득이 훨씬 높은 약물로 분류될 수 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10-06-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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