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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10-05-31

결핵이 돌아왔다… 매년 180만명 사망 젊은 환자들 갈수록 늘어나… 치료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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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이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발견된 기원전 7천년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도 결핵의 흔적이 남아있다. 석기 시대에도 결핵은 인류에 있어 ‘공공의 적’이었다.

또 기원전 5천년경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의 미라에서도 폐와 림프선에 결핵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고대 아리아베다교 성전에 결핵을 ‘모든 질병의 왕’이라고 했던 기록만 보아도 결핵은 ‘공포의 질병’이었다.

하지만, ‘질병의 왕’이라 칭해졌던 결핵이 결코 과거에 한정된 질환이 아닌 미래 질병으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 지구상에서 사라졌던 홍역, 결핵 등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각종 질병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WHO에 따르면 2008년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6만 4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결핵의 경우 여러 종류의 치료약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 내성 결핵(MDR-TB)’의 확산이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최소 180만명이상이 결핵으로 숨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약 900만명이 감염돼 200만명이 사망했다.

과거에 치명적이던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지고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자 거의 소멸 단계에 있던 질병의 감염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결핵이 없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결핵 발병 위험성은 여전해 주의가 요구된다.

젊은층 결핵환자 증가…전체 환자 중 약 35%, 20~30대 차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약 17만명 정도가 결핵을 앓고 있고, 매년 3만명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의 연령분포에서 젊은 20대~30대가 전체 신고 환자 중에서 약 35%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결핵 발생자 수 평균 87명, 인구 10만명 당 결핵 사망자 수는 평균 10명으로 이는 OECD 국가의 평균인 17.7명과 2.1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층 결핵환자가 많은 이유로 예전에 결핵을 앓고 지나가서 결핵균이 잠복해 있다가 몸이 약해져서 결핵이 발병했을 경우와 또 다른 하나는 새로 감염되어 발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젊은 사람이 새로 감염이 되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젊은층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주로 찾고, 활동량이 많아 공기 중 감염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므로 폐결핵 환자는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 인구 10만명당 매년 2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폐결핵 환자에 대한 강제적인 규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은 매일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성을 안고 산다고 볼 수 있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 대화에서도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자와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감염된 사람의 5~15%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모든 기관에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87.8% 이상이 폐결핵을 일으킨다.

"당뇨 등 만성질환자, 폐결핵 발병↑"…결핵, 어떻게 치료하나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땀이 나며 심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가슴 X선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나 간질환 등 면역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폐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규칙적으로 가슴 X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폐결핵 진단은 객담검사가 필수적으로 결핵균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산화 단층촬영(CT)도 폐결핵의 진단에 도움이 된다. CT는 폐결핵을 진단하는 것 뿐 아니라 결핵이 아닐 경우 폐암이나 기관지확장증 같은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폐결핵의 치료는 대개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핵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거나, 약의 종류를 마음대로 바꾸어 먹으면 결핵균이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도리어 약을 먹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치료가 어려운 폐결핵의 경우에는 수술로 치료하거나 인터페론 감마와 같은 면역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면역치료 효과도 보조적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처음 치료에서 열심히 약을 복용하여 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전염병이므로 폐결핵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폐결핵이 흔한 곳에서 결핵균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따라서 특별히 폐결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로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결핵균이 들어와도 결핵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다.

결핵중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난치성(다제내성) 결핵이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결핵 치료에 가장 강력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지드(Isoniazid)과 리팜핀(Rifampicin)에 모두 내성인 결핵으로 국내외 치료성공률이 50~60% 전후에 불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결핵은 2차 결핵약을 2년 가까이 복용해야 하고, 약물치료만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는 폐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 질환으로 장기간의 치료기간, 높은 치료비용, 심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은 질환이다.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전체 결핵 환자 중 5.3%로 추산된다. 향후 다제내성결핵에 대한 치료기술의 향상은 끝나지 않은 인류와 결핵과의 사투의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10-05-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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