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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10-02-26

만성피로 ‘훨훨’…‘원인 알고 대처하라’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 만성피로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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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피로는 매우 주관적인 현상으로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과 느끼는 정도가 서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직접 “피로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운이 없다, 힘이 없다, 지친다, 나른하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술이 안깬다” 등과 같은 말로 피로감을 표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도 피로하다고 한다.

피로하다고 하면서도 스트레스 때문이겠지 하거나 몇가지 검사에 이상이 없었으니 괜찮겠지 하고 그냥 지내고 만다. 그러나 만성피로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료 가능한 신체질환이나 치료 가능한 정신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일부에서는 심각하고 중대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피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피로는 이제 몸이 쉬어야할 때가 되었다든지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경고증상이다. 즉 피로를 무시하고 계속 신체에 무리를 가하면, 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게 되므로 피로가 있으면 왜 그런지를 면밀하게 살펴서 몸에 더 이상의 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피로의 원인…‘그것이 알고 싶다’

의료계에 따르면 피로는 원인에 따라 ▲생리적 피로, ▲정신요인에 의한 피로(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정신질병에 의한 피로)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 ▲특발성 만성피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피로를 느끼는 기간에 따라 ‘급성피로’와 ‘만성피로’로 나누기도 한다. 이 경우 대개 1개월 미만동안 느끼는 피로를 급성피로, 그리고 1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하는데, 생리적 피로는 급성피로에 나머지 부류의 피로는 만성피로에 속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생리적 피로= 생리적 피로란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느낄 수밖에 없는 피로로서, 생활의 갑작스런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평소에 하지 않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갑자기 일의 양이 많아진 경우, 갑자기 일상생활 패턴이 바뀐 경우, 해외여행을 하면서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 등에 느끼는 피로가 있다.

생리적 피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계속 누적되면 잔병에 잘 걸리게 되고 병이 걸린 후에도 회복이 늦어지므로 빠는 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 특별한 병이 없이도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의사와 상담을 했지만, 검사에 이상이 없다거나 또는 신체질환의 증거도, 정신질환의 증거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나는 피로한데 병이 없다니 무슨 말인가”라고 의아해하면서 또한 마음의 한 구석에는 “큰 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서 다른 병원에서 또는 더 큰 병원에서 계속 검사를 받기를 원한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 또는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일상 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다.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며 운동도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는 매우 경쟁적이고, 달성할 수 없는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인 경향이 있다. 음주와 흡연이 동반된다. 이런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가 만성피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직장인이 겪는 만성피로는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병에 의한 피로= 만성적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다. 피로를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가장 흔하며, 적응장애, 신체화장애,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피로를 잘 느낀다.

우울증 환자는 기분이 우울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그 결과로 피로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부진이나 증가, 소화불량, 변비, 성욕감퇴 등의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안증 환자는 일상의 생활사건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불안과 비현실적인 걱정에 빠져 있으며 특정한 불안상황이 없는 경우에도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증 환자는 근육의 긴장과 심장의 박동이 항진되어 있고 두통, 불면증, 흉부압박감, 안절부절감 등과 신체적인 피로감을 호소한다. 정신질환에 의한 피로는 검사결과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으면서도 매우 오랜 동안 지속되고, 감정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피로의 정도에 기복이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신체질환은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서 피로를 일으키는 흔한 질환으로는 빈혈, 결핵, 만성간질환(만성간염, 간경화 등),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각종 암 등이 있다.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는 피로를 일으키는 근본의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진다. 또한, 피로 이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빈혈의 경우는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증이 있고, 간장 질환에서는 소화불량이나 황달, 복수 등이 동반되며, 당뇨병에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보고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피로가 생기는데 기능 항진증에서는 식욕은 증가하되 체중이 줄며, 기능 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 체중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고 덧붙였다.

심부전증에서는 운동시 호흡곤란, 흉부압박감이나 흉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도 부종을 동반한다. 이외에 ‘수면무호흡증’도 피로를 유발한다. 이것은 수면 중에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기도의 폐색이 발생해 호흡이 멈추는 질환인데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함에 따라 낮에 졸게 되고 무기력함과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신체질환은 아니지만 과량복용하면 피로를 유발하는 약물도 있다. 이런 약물에는 고혈압이나 심부전증에 사용하는 이뇨제, 고혈압이나 협심증에 사용하는 베타차단제, 감기나 비염, 피부질환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이 있으며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약제의 과량상용도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 또는 특발성 만성피로= 만성피로 증후군은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정신적 병이 없으면서도 휴식 후에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할 정도의 극심한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인후통, 임파선 동통,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병이다.

이 질환은 아직 원인과 치료방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흔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모두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자가진단’해서는 안 된다.

“검사에 이상 발견?”…‘피로에 대한 오해들’

의료계에 따르면 진료를 하다보면 일반인들이 피로에 대해 몇가지 잘못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피로하면 몸에 병이 있거나 검사에 이상이 발견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피로의 원인은 너무나 많고,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나 정신질환도 피로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원인에 의한 피로는 검사상에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스트레스가 많고 일상생활이 불규칙하며, 운동이 부족하고 과음을 하는 직장인들이 겪는 피로는 대부분 몸에 병 때문에 의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 이런 일상생활의 패턴을 바꾸기 전에는 회복되지 않는다.

피로하면 간이 나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피로하다는 사람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간을 검사해보자고 한다. 그러나 간에 문제가 있어서 피로한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특히 경미한 지방간이나 B형 간염보균자는 이 문제만으로는 피로해지지 않는다.

오랜 동안 피로하다고 해서 스스로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자가 진단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만성피로 증후군은 피로의 기간이나 정도도 심각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인후통, 임파선 동통, 근육통, 관절동,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비교적 드문 병이다.

◆피로의 예방 위한 자기관리 7가지

1.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2.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
3.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4. 술과 커피를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5.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6. 평소 친구, 친척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
7. 업무시간을 조절하여 여가활동을 갖도록 한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10-02-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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