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과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명절. 그러나 이런저런 음식을 먹고 나서 뜻하지 않게 복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때는 병원이나 약국도 쉬는 경우가 많아 적잖게 당황하게 된다. 때문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과식과 과음 경계하라…역류성식도염 등 유발
오랜만에 가족과 만나는 자리인 만큼 명절이면 으레 많은 음식을 하게 된다. 또 가족과 시간을 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명절 음식 대부분이 평소와는 달리 기름지고 지방이 많은 음식이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탈이 나기 십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튀김과 전, 고기류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여기에 과식까지 하게 되면서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게 되는데 위와는 달리 보호막에 없는 식도는 역류된 위산에 손상되어 심해지면 역류성 식도염을 앓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들은 대부분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다 보니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소화에 부담을 주고 속쓰림 등을 겪기 쉽다.
명절 기간 중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복통은 일단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약을 먹기보다는 한 끼 정도 굶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또 이때는 카페인이나 탄산 음료는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에 미리부터 술 약속을 잡은 이들이 많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된 술 약속이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명절에 모인 가족이나 손님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적당량의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장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상식이다. 그러나 여기엔 '적당량'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애주가들은 언제나 이 '적당량'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술 문화는 독한 술로 폭음을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위 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일어나는 이유는 알코올로 인해 위점막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손상된 위 점막은 반사적으로 구토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식도점막이 찢어져 피를 토하기도 한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은 "특히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음주는 절대 금물"이라며 "소화제는 위장 내 알코올의 배출을 촉진시켜 알코올이 혈액 속으로 보다 빨리 흡수되도록 하고, 이 때문에 혈중 알콜 농도가 갑자기 증가할 수 있으며, 직접적으로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야식 vs 식중독 vs 명절증후군…어떻게 대처하나
연휴가 되면 출근의 부담이 없다보니 취침시간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늦은 시간 음식을 먹는 일이 많아진다. 이는 소화불량과 위염,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될 뿐 만 아니라 살이 찌는 주원인이 된다.
늦은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작용하기 때문에 먹은 음식들이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않고 축적되게 된다. 또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의 분비로 줄어들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이는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난다. 또,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 생기고 심할 경우 속쓰림으로 잠을 설치게 된다.
최근엔 겨울철에도 식중독이 기승이다. 기온이 낮으니 상할 일 없다는 생각에 상온에 보관한 음식 때문이다. 그러나 난방이 잘되어 있는 요즘엔 실내 온도가 높기 때문에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지 않으면 쉽게 상하게 된다. 명절에는 많은 음식을 하기 때문에 냉장보관이 어려워 상온에 두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나 어류 같은 음식을 더 변질되기 쉽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설사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 병원성 바이러스로 어패류, 야채 등 오염된 식품이나 물, 사람과의 접촉으로도 전염되며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하거나 식품, 기구를 함께 사용했을 때에도 감염된다. 그 외에도 비위생적인 음식,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음식, 익히지 않은 음식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쉽다.
전문가들은 복통과 설사 등이 증세가 생기면 설사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반나절 가량은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 김치 같은 고섬유질 음식, 기름진 음식, 맵고 짜고 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커피 코코아 콜라 등과 같은 카페인 음료, 술도 피해야 한다.
심할 경우 하루정도 음식물 공급을 중단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한다. 이후 설사가 줄어드는 등 상태가 호전되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극심한 탈수현상을 보이면 수액제를 만들어 먹거나 정맥주사용 수액제를 맞아야 한다.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엔 며느리들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해당하는 용어가 됐다. 이런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바로 위이다. 위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움직인다.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 등 각종 정서적인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신경계를 통해 위장을 자극해서 소화불량증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위의 운동이 저하되고 위산의 분비량도 줄어든다.
뚜렷한 병명이 나타나지는 않고 식후에 늘 묵직하고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게 되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갑작스런 경련을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장애의 경우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소화질환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나타나고 예민한 성격일 때 더 쉽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우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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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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