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혈관과 같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공혈관이 개발돼 올해 초 임상시험이 시작된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대학(UCL)의 알렉산더 세이펄리언(Alexander Seifalian) 박사가 개발한 이 인공혈관은 폴리머로 만들어져 자연 혈관처럼 질기고 유연성이 매우 높으며 심장박동 리듬에 따라 파동하기 때문에 파열되거나 혈전이 형성될 염려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공학기술로 만들어진 이 인공혈관은 내부가 인간 머리카락 굵기의 1천분의 1도 안 되는 100만개의 미니 돌기(spike)로 뒤덮여 있어서 혈액 속의 줄기세포를 끌어들여 줄기세포가 자라면서 혈관내피(endothelium)를 형성한다고 세이펄리언 박사는 설명했다.
이 인공혈관은 양(羊)에 실험한 결과 최소한 2년 이상 정상적인 동맥의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인공혈관은 올해 초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며 기능이 확인되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우회로수술을 받는 환자나 하지동맥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대용혈관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세이펄리언 박사는 밝혔다.
심장우회로수술은 환자 자신의 하지정맥을 일부 잘라 사용하는데 환자의 30%는 잘라낼 마땅한 정맥이 없을 수 있다.
특수 나이롱으로 만든 플라스틱 혈관도 사용되지만 혈전이 형성되기 쉬우며 또 심장박동과 동시에 파동하기에는 너무 딱딱하다. 특히 길이가 짧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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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1-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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