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서양 연안의 심해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대형 투자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가스(BG) 브라질 법인은 이날 심해유전의 천연가스 개발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넬손 실바 법인장은 심해유전 개발이 본격화하면 브라질이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브라질은 BG의 최대 사업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G 브라질 법인은 상파울루 주에 접한 산토스만의 천연가스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합작회사 설립에도 합의했다.
BG는 세계 22개국에서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20%의 심해유전 개발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YPF의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YPF 회장도 최근 리우 데 자네이루를 방문, 심해유전 탐사 및 석유 생산을 위해 2020년까지 2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렙솔-YPF는 향후 3~4년간 심해유전 탐사에 주력한 뒤 2013년으로 예정된 본격적인 석유 생산 시기에 맞춰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4일 중국개발은행(CDB)과 100억달러의 금융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금까지 브라질과 중국 간에 이루어진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페트로브라스는 계약 체결 대가로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의 자회사인 우니펙 아시아(Unipec Asia)에 대한 하루평균 석유 판매량을 내년 15만 배럴에서 이후에는 20만 배럴까지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는 2009~2013년 사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천74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하루평균 석유 생산량을 현재의 215만 배럴에서 2013년 360만 배럴, 2020년 570만 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심해유전의 석유 매장량이 최소한 80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의 현재 확인 매장량인 140억 배럴의 6배 가까운 규모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제공)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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