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독감 유행철로 접어든 북반구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 사망자가 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 각국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집계(7일 기준)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진 환자 발생국은 199개국, 사망자는 6천71명으로 사망자가 매주 수백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유럽뿐 아니라 북유럽,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에서도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하고 몽골과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도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9일 18세 고교 남학생과 5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 사망자가 30명으로 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상임부총리가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 중인 베이징 중국 약품ㆍ생물제품 검정소(NICPBP)를 방문해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 부총리는 "안전성과 품질이 최우선 과제다. 백신 접종은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가을과 겨울이 독감 유행기인 만큼 당국이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베이징 아동병원을 방문,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강조한 후 접종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위생부는 9일 현재 875만명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9일 3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확인돼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 등 600만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며 25일부터는 접종 대상이 초중등학생 등 1천200만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 종사자에 이어 이번에 접종을 받는 대상은 임신부 7만6천명과 만성질환자 88만명이며 고령층과 유아는 물론 일반인도 희망에 따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 인구가 2회 접종할 수 있는 1천600만회 접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하인츠 피셔 대통령도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4천500명을 넘어선 러시아도 대대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내놨다.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는 12월 초 어린이와 고위험군 접종을 시작하고 내년 1월말까지 4천300만회 접종분을 생산, 2천200만명에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라트비아에서 5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숨져 발트해 지역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핀란드와 지난 1일부터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망자가 각각 5명과 1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보고됐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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