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의과학대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동률 교수팀은 인체의 고환 속에 들어있는 정원줄기세포를 6개월 이상 증식,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이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65회 미국생식의학회'에 논문을 발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원줄기세포는 일생동안 증식하면서 그 수를 유지하고, 그 중 일부가 남성생식세포로 분화해 정자를 만든다. 이 줄기세포는 굉장히 복잡한 유전자 발현 조절과 호르몬의 조절에 의해 정자를 만드는데, 만약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불임과 무정자증이 생긴다.
따라서 남성불임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원줄기세포의 특징과 증식 및 분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사람의 정원줄기세포를 연구할 수 있는 체외배양 기술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률 교수는 지난 2003년 생쥐에서 정원줄기세포를 분리, 증식,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해 미국 생식의학회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처음으로 사람의 정원줄기세포를 분리, 6개월 이상 증식,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정원줄기세포를 장시간 체외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 없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남성 불임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정자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고환조직에서 정원줄기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 대량으로 배양한 뒤 다시 주입해 불임치료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이동률 교수는 "정원줄기세포 중에는 유전자 조작 없이도 여러 장기로 분화는 능력을 가지는 `만능줄기세포'가 약 20%가량 들어있다"면서 "특히 배아줄기세포와 효능이 같으면서도 윤리적 문제가 없어 불임 치료 뿐만 아니라 난치병 세포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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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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