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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10-23

가정상비약…'파스, 무작정 붙이지 마라' 멘톨 '피부냉각' 등 효과…증상 따라 달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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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모씨는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삐끗한 것 같다는 아들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있는 상비약통을 열어봤다. 소독약, 연고, 해열제나 두통약 몇알, 언젠가 쓰다 남은 듯한 2장의 파스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앞뒤로 돌려보며 잠깐 망설였지만 "파스는 모두 똑같겠지"하고 아들 발목에 파스를 붙여줬다.

이처럼 파스는 가정 상비약으로 대부분의 가정에서 하나 정도는 구비하고 있다. 흔히 '파스'라고 불리는 것은 염증과 통증반응을 진정시키는 약물을 표면에 발라 환부에 직접 붙이도록 만든 제품을 통칭해 말하는 것이다. 최근엔 쿨파스, 핫파스, 관절염 파스, 한방파스 등 성분이나 특성이 세분화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어깨가 뻐근하거나 발목이 삐끗할 경우, 많은 사람들은 집에 있는 파스로 응급처치를 한다. 멍들고, 삐고, 뻐근할 때, 간단한 신경통으로 고생할 때 무조건 파스 1장만 붙이기만 하면 만사형통이 아니다.

특히 약국에서 파는 수십종의 파스들이 모두 동일한 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적절한 파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부상 부위에 도움보다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 중 76% 정도는 파스의 효능 차이에 대해 모르고 사용할 정도로 파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또한 불필요하게 "파스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파스는 급성 염좌나 근육통, 관절염 등에 편리하고 효과적이지만 통증 원인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스, 모두 같다?…핫파스와 쿨파스 구별해야

파스의 주성분은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이지만 그 성분에 따라 효능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멘톨 성분은 피부 냉각으로 시원한 느낌과 함께 통증완화 효과가 있고반면 나바, 캡사이신 같은 성분은 뜨거운 느낌으로 열 자극을 일으켜 국소진통에 효과적이다.

초산토코페롤 성분은 말초혈액 순환에, 살리실산 메칠은 소염,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다. 케토프로펜과 피록시캄은 소염 진통제의 역할을 한다. 성분만으로 파스를 구분해 선택하기 어렵다면 핫파스와 쿨파스로 구분하는 것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핫파스는 온찜질, 쿨파스는 냉찜질 효과가 있다. 핫파스는 뜨거운 자극을 주면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또한 피부모공을 열리게 해 진통, 소염 성분을 피부로 침투시켜 만성 염증이나 동통에 효과적이다.

쿨파스의 경우에는 피부의 열을 식히고 혈관을 수축시켜 지혈작용을 해 준다. 때문에 통증이 완화될 뿐 아니라 환부에 혈액 공급이 적어지므로 급성염증 완화와 부종 감소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핫 파스와 쿨 파스를 혼동해 사용했을 경우 자칫 부종이나 통증이 더 심각해 질 수 있고 퇴행성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파스, 무작정 붙이지 마라'…증상 따라 달리해야

1.급성 타박상 골절 부상이 있을 경우= 흔히 삐거나 멍든 경우, 혹은 가벼운 골절상을 입은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파스를 선택할 때도 쿨파스를 선택해야 한다. 쿨파스는 급성염증, 동통을 완화시키고 부종을 다스려 준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부위에 모세혈관이 확장 되어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되게 된다. 그러나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48시간 이후) 핫 파스를 사용해도 무관하다.

2.관절염이나 신경통이 있는 경우=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냉찜질 보다는 온찜질이 좋다.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져서 근육의 긴장을 풀리고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 핫파스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만성 관절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파스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진단을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3.약물 부작용이 있는 관절염 환자의 경우= 신장이나 심장이 좋지 않아 약물 치료가 힘든 경우 혹은 위장 질환 등 약물 부작용이 생긴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는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같은 관절염 치료 성분이 함유된 붙이는 파스가 효과적이다. 이런 종류의 파스들은 치료 성분이 피부를 통해 직접 관절주변 조직에 스며들어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4.피부가 약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파스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가 약한 곳에 붙였을 때 생기는 발진과 알레르기 반응이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붙이는 파스와 성분이 같은 스프레이, 겔, 크림 타입의 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10-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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