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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09-08

귀 건강…'면봉으로 귀 후비지 마라' 중이염 치료· 귀 청소,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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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인간의 오감 중 하나인 청각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기관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다. 또한 샤워 후 면봉이나 성냥개비를 사용해 귀지를 청소하는 등 잘못된 상식으로 귀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만성 중이염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9월 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지정한 '귀의 날'이다. 중이염 치료, 귀 청소 등 귀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귀 청소, "면봉으로 귀 후비지 마라"= 귀 건강의 핵심은 중이염 치료와 적절한 귀 청소이다. 중이염은 유·소아에서는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이 주로 나타난다. 성인은 소아 때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만성으로 발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감기 후유증으로 급성 중이염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은 무엇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을 부주의하게 대처하거나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청력이 떨어지고 고막이 천공될 위험성도 발생하고, 심각한 경우 염증이 전이돼 뇌수막염이나 뇌농양까지 야기 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귀지는 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귀지는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귓속을 인위적으로 파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좋지 않다. 귓속은 일부러 파지 않아도 스스로 정화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귀지, 더럽고 지저분한 느낌 때문에 귓속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마다 면봉, 성냥개비, 귀 후비개 등으로 후벼 파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도리어 세균 감염 등 귀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특히 목욕 후에 면봉이나 성냥개비 등으로 귀를 파는 것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귓속이 젖은 상태에서 세균에 감염되면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중이염 환자, 40~ 60대 50% 육박= 전남대병원이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9년 7월말까지 최근 5년간 이비인후과에서 외래 진료를 통해 중이염 환자로 분류된 1만 1,778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이염 환자 중 48.6%를 40대 ~ 60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이염 환자의 21.5%가 10세 이하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삼출성 중이염 환자 중 10세 이하가 많은 이유는 아이들의 이관(Eustachian tube, 유스타키오관: 중이와 코 뒤의 인두를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되는 관)이 성인보다 작고 짧으며 수평 위치에 있고, 성인에 비해 점막이 미성숙 되어 있어 급격한 외부의 기압변화, 감기, 축농증, 알레르기 비염 등에 의해 쉽게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으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조형호 교수는 "중이염 예방을 위해 영유아의 경우 간접흡연이나 불결하고 밀집된 주거 환경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교수는 "만성 중이염은 제대로 치료받지 않을 경우 염증의 악화로 청력의 점진적 저하 또는 합병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 감소가 나타나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이염, 어떻게 치료하나= 급성중이염의 귀 증상은 통증, 난청 및 이루(귀의 분비물)가 있고, 그 외에도 발열, 식욕부진, 피로감 등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심한 두통, 고열 및 목을 굽힐 수 없는 경우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의 선행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암피실린이나 아목시실린과 같은 항생제를 통상 10일 정도 투여해야 하며, 부적당한 양을 사용하거나 투여기간이 너무 짧으면 약한 염증이 남아있어 삼출성 중이염이나 유양돌기염으로 나타날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증상이 없이 염증이나 이관 패쇄 및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중이강 내 삼출액이 고이는 질환이다. 급성중이염과는 달리 발열 등의 전신증상은 거의 없고, 난청이나 이명 또는 자신의 음성이 크게 울려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삼출성 중이염 치료는 청력의 회복과 더불어 만성화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있다. 의료계에선 고막 소견상 급성 염증의 소견이 없는 경우 꾸준한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중이강 내의 삼출액의 60%가 1개월 이내에 자연 소실되고, 90%가 3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출성 중이염은 상기도 염증이나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하고, 구개편도 비후나 아데노이드 증식증이 원인일 경우에는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필요하다. 껌을 씹게 해서 침을 삼키게 하거나 코를 막고 침 삼키기, 코를 막고 코를 세게 풀게 하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은 급성중이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 된 질환을 말한다. 시기적으로 중이염이 발생한 후 3개월 이상에 걸쳐 염증성 병변이 있을 때를 지칭한다. 귀에 고름이 흐르는 이루와 난청은 만성중이염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이 외에도 현기증이나, 안면 신경마비 등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중이내의 중요 구조물이나 안면신경의 손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만성 중이염의 치료는 염증의 제거와 재발방지, 청력의 회복 및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대부분의 만성 중이염은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전신상태가 불량하거나 고령 등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9-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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