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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9-06-09

치아의 날…스트레스로 인한 치과 질환 심리적 긴장 등 스트레스, 치주염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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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는 긴장, 두통 등의 가벼운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반복, 지속될 경우에는 전신에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한다. 보통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라면 위장장애 같은 소화기관의 증상을 떠올리지만 피부병, 입술 주위의 염증, 탈모증, 수면장애, 과민성 대장증상, 정신장애 등 모든 질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제임스 하우스 박사팀은 스트레스에 심하게 시달려온 사람들의 사망률이나 질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의 2배에 달한다고 보고하며, 스트레스가 흡연, 음주, 비만보다 훨씬 더 건강에 해롭다고 전했다.

스트레스와 질병과의 상관관계는 치과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마틴 프로텔 연구팀에 따르면 각종 치과질환으로 치과를 찾는 사람의 50%는 정신적인 긴장감이나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며, 바꾸어 말하면 마음이 안정된 사람일수록 치아가 건강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인간의 뇌는 모르핀과 비슷한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기분을 밝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며 자연 치유력을 높여 주는 뛰어난 약리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큰 자극을 받더라도 사건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뇌에서는 신체에 이로운 호르몬인 뇌 내 모르핀과 엔돌핀이 분비된다.

반면 외부 자극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하고 화를 내면 뇌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이 호르몬의 독성은 노화를 촉진시키고 질병의 원인이 된다.

9일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이다. 6월 9일이 치아의 날로 정해진 것은 여섯 살(6) 때 영구치(9)가 처음 나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치아의 날을 맞아 '스트레스로 인한 치과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스트레스와 충치= 치과 의사들이 일반적으로 권하는 충치예방 방법으로 3.3.3 방법이 있다. 즉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이를 닦자는 것이다. 일본 동경대 예방치과교실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집단에서 낮은 집단보다 훨씬 많은 충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계에서는 심리적 상태와 충치의 관계를 푸는 열쇠를 침(타액)으로 파악하고 있다. 심리적 긴장으로 불안도가 높아지면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가 영향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근육이 긴장되고 침의 분비량이 심하면 80%까지 줄어든다는 것이다. 경기 시작 직전 운동선수의 입안이 바싹 타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침에는 충치 유발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침의 분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충치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

치아관리를 위해서 열심히 이를 닦고 단 음식을 줄이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행복감을 느낄 때 베타 엔돌핀이 분비되어 면역능력을 높여주므로 충치예방의 한 방법이 된다. 치과 전문가들은 충치 예방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즉 행복의 충치 예방론이 치아건강에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와 치주질환= 치과계에 따르면 "요즈음 신경을 썼더니 이가 들뜨고 아프며 잇몸이 부어서 씹지를 못하겠다"고 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치과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많으면 칫솔질하기도 귀찮아져서 칫솔질을 소홀히 하게 되어 입안이 불결해지고 담배 등 기호품으로 인해 잇몸조직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 심리적 긴장상태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항체 생산이 저하되므로 저항력이 약화되어 치주염이 악화된다. 또한 아드레날린은 치은혈관을 수축시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대사산물의 배출이 나빠져서 잇몸조직에 영향을 준다. 한편으로는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세균의 증식이 왕성하고 프라그(치태)가 많이 생기므로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호르몬 분비가 면역력을 저하시켜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치아질환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그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치주질환을 일으키기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 주며 이미 앓고 있던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치조골에 큰 힘이 가해지게 된다. 그 결과 치근막에 강한 힘이 가해져 치아가 흔들릴 수도 있고 치조 농루를 악화시킨다.

◆스트레스와 턱관절질환=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움직일 때, 또는 음식물을 씹을 때 귀 앞 부위인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 인구 3-4명 중에 1명꼴이나 되며 통증 때문에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지 못하는 턱관절 장애로 치료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귀 바로 앞쪽에 있는 턱관절 부분의 통증을 수반하는 만성질환을 턱관절질환이라고 하는데 윗니, 아랫니가 잘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 나쁜 습관(윗니 아랫니를 서로 물고 있는 습관, 이갈이, 자세불량)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턱관절 기능장애는 턱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일종의 근육통으로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하여 관절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증상은 관절과 그 주변의 통증, 턱을 움직일 때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입을 벌리고 다물 때 비뚤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주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만성두통으로 고생을 하다가 병원을 찾게 된다. 쥐포나 오징어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먹고 난 다음날에 턱과 그 주변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러한 근육성 통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근육이 긴장되고 이를 꼭 다물게 되어 근육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는 음식을 씹을 때를 제외하고는 윗니와 아랫니가 딱 붙지 않고 1~3mm 정도 안정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턱의 저작근이 가장 이완된 상태로 치아와 턱의 휴식에 가장 좋은 상태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서 저작근이 수축되고 이를 악물거나 가는 등의 행동으로 치아의 안정공간이 없어지면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치아의 치골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9-06-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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