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해 합성혈액(synthetic blood)을 생산할 계획이다.
2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체외수정된 배아 줄기세포에서 얻은 합성혈액을 3년 내 지원자들에 수혈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헌혈에 의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감염되지 않은 혈액을 무한정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수백만 파운드가 소요될 합성혈액 연구 계획에는 영국 국립의료원(NHS)과 스코틀랜드 국립수혈서비스, 세계 최대 의료연구 자선단체인 '웰컴트러스트' 등이 참여해 앞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혈액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웰컴트러스트는 이미 300만파운드(약 6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코틀랜드 국립수혈서비스 소장인 마크 터너 에든버러대 교수가 연구를 이끈다.
연구자들은 먼저 체외수정 후 남은 배아를 테스트해 어떤 사람에 수혈해도 조직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혈액 그룹을 발견할 계획이다.
이런 종류의 혈액을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의 7% 정도로 많지 않지만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무한 재생산이 가능하고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간염, 인간 광우병 감염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 혈액 생산은 법적,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웰컴트러스트 대변인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복잡한 법적 문제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영국 혈액원 측은 법적 문제로 연구계획 발표가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함보현 기자
- hanarmdri@yna.co.kr
- 저작권자 2009-03-23 ⓒ ScienceTimes
관련기사